[만리재사진첩] "흰띠를 맨 것은 이미 출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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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체육관에 당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정권과 발차기가 허공을 가른다.
"차렷!"이라는 구호에 자세를 정돈한다.
숨을 고르며 도복을 정돈하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김 여사는 또한 "언젠가는 데플림픽 경기장에서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보고 싶다는 꿈을 응원한다"며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서 가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구호 '아리아리'를 한국 수어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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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합니다" 수어로 전해
“얍!”
조그마한 체육관에 당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정권과 발차기가 허공을 가른다. “차렷!”이라는 구호에 자세를 정돈한다. 숨을 고르며 도복을 정돈하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학생들의 허리엔 흰색, 노란색, 파란색 띠가 매 있지만 사범을 제외하곤 그누구도 검은 색 띠를 맨 사람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전(현지시각) 두바이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를 방문해, 청각 장애 태권도 수업에 참여 중인 학생들과 만나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태권도 교실이 열리고 있는 센터를 찾아 자신을 “태권도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온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라고 소개한 뒤, “태권도는 케이(K)-팝보다 오래 전부터 한국을 전 세계에 알려온 한국의 전통 무예”라고 태권도에 대해 설명했다. 김 여사는 아랍 수어와 한국 수어로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흰 띠를 매고 있는 것은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이미 출발을 했다는 것” 이라고 말하며, 검은 띠를 목표로 한 학생들의 노력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한 “언젠가는 데플림픽 경기장에서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보고 싶다는 꿈을 응원한다”며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서 가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구호 ‘아리아리’를 한국 수어로 전했다. 데플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국제농아인올림픽대회다.
이날 행사가 열린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는 중동지역 최대의 장애인 지원기구로 자밀라 모하메드 알 까시미 공주가 운영 중이다. 태권도 교실은 현재 8~17세까지 20여 명의 청각 장애 학생들이 전 UAE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 박형문 태권도 사범이 지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여사는 새롭게 승급한 어린이들에게 한글 이름과 영문 이름이 새겨진 띠를 허리에 묶어주고 수어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합니다.” 라고 말했다.
샤르자 인도주의 복지센터는 중동지역 최대의 장애인 지원기구로 자밀라 모하메드 알 까시미 공주가 운영 중이다. 태권도 교실은 현재 8~17세까지 20여 명의 청각 장애 학생들이 전 UAE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 박형문 태권도 사범이 지도하고 있다.
두바이/윤운식 선임기자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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