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선대본부 주도' 의혹..윤석열 "참 황당한 얘기"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이 고문으로 일하며 각종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윤 후보는 “참 황당한 얘기”라며 말했다. 국민의힘은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고 (인사 등에) 개입할 여지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이날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선대본부 내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서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하면서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씨가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불만이 선대본부 내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전씨가 법당을 차려 무속활동을 했다며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씨 소개로 그를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전날 MBC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기자 이모씨와의 통화에서 사생활 의혹 제기를 반박하며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참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분이 무속인이 맞느냐”며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 분을 소개받아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 분은 (고문 등) 직책이나 전혀 맡고 계시지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준 적 있다고 한다”면서 “일정, 메시지(에 관여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 했다. ‘김씨와 무속인을 같이 만났느냐’는 질문에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이 분은) 스님, 불교인이라고 소개받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도 “전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면서 “무속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 해명 뒤 이 신문은 윤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대본부 사무실들을 격려방문했을 때 전씨가 윤 후보를 안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또 전씨 딸과 처남 등 가족들도 선대본부에서 활동 중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전씨가 서울 역삼동 2층 단독주택에 법당을 차려놓고 신점, 내림굿 등 무속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전씨는 당시 수십 개의 선대본 사무실 중 네트워크위원회 사무실을 들른 윤 후보에게 해당 사무실 직원들을 소개했을 뿐이고 후보는 친근감을 표현하며 다가선 전씨를 거부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전씨의 자녀 역시 수십 개의 부서 중 하나인 네트워크위원회에 자원봉사 했을 뿐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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