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생태축 '관통' 금강변 도로 존폐 논란
일부 시민단체 생태계 단절 지적 vs 국회 이전시 교통량 증가 유지해야
세종시 녹지공간을 가로지르는 96번 지방도로의 존폐 여부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17일 세종시에 따르면 연기면 세종리에 위치한 96번 도로는 금강변을 따라 세종중앙공원에서 국화세종의사당 부지까지 3.5km를 잇고 있다.
왕복 4차선인 이 도로는 2006년 세종시 건설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임시로 개통했다. 현재 세종시 건설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세종 시민단체 사이에서 이 도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종중앙공원이 위치한 장남평야, 일명 '장남들'에서 서식하는 각종 야생동물의 생태 순환을 이 도로가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희 세종시 장남들 보전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96번 도로 옆 구역은 멸종위기종 수달, 삵 등의 삶터이자 겨울이면 찾아오는 큰고니, 흑두루미, 재두루미, 각종 기러기가 쉬어가는 생태계의 천국"이라며 "세종시를 건설하기 위해 임시로 개설한 96번 도로를 철거하고 장남들과 금강의 생태 축을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내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도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2027년 국회세종의사당이 준공하면, 인접한 이 도로의 통행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까닭이다.
세종시민 김모(43)씨는 "국회의사당이 이전하게 되면 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의사당 주변 교통량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세종 외곽순환도로와 지하철 구축 등 도시 교통 인프라를 어느 정도 구축한 다음 폐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도시복합청은 도로의 존치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시는 이 도로의 최종 활용 방안이 내년 9월 국회 세종의사당 마스터플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도로의 존폐 여부는 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행정중심도시복합청과 함께 존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해 말 국회세종의사당 연구 용역에서 자세한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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