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채소·된장까지 줄줄이 인상.. 설 '장바구니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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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다가오는데 잇따르는 장바구니 물가 인상에 서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설 전에 농수산품 비축 물량을 풀고 남은 2주간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설 선물세트인 캔햄과 참치캔 등의 가격도 인상돼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가계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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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비용 전년比 3.7% 비싸
선물세트도 올라 가계부담 커져
정부, 업계에 가격인상 자제 요청
설이 다가오는데 잇따르는 장바구니 물가 인상에 서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설 전에 농수산품 비축 물량을 풀고 남은 2주간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100g당 2373원으로 1년전(2094원)보다 13% 올랐다.
닭고기 가격은 1kg당 5434원으로 1년전(5585원)보다는 다소 안정됐지만, 평년 수준과 비교하면 2.5% 오른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100g당 1만4511원으로 평년 1만1823원보다 2688원 비싸졌다.
채소류 중 시금치 가격은 1kg당 6850원으로 1년전(7250원) 5.5% 올랐고, 청피망은 100g 당 1645원으로 전년(1168원)보다 40% 뛰었다. 청피망은 평년(1090원)수준과 비교하면 555원 비싸졌다.
단감(단위:10개당) 평균 가격은 1만5564원으로 1년 전(1만2230원)보다 27%나 올랐다. 수산물 중 고등어 가격도 1마리당 3594원으로 1년전(3289원)보다 9.2% 올랐다. 또 차례상 필수품인 식용유·밀가루값이 18% 넘게 뛰었고, 치약과 샴푸·세제 등 생필품도 10% 안팎으로 비싸졌다.
주요 채소류 값이 오르면서 장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등은 내달 부터 장류 가격을 평균 9.3%에서 11.3% 올리기로 했다.
주요 식재료 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도 전년에 비해 3.7% 오를 것이라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올해 설 제사 상을 차리는데 평균 구입 비용(4인 기준)은 28만4000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설 선물세트인 캔햄과 참치캔 등의 가격도 인상돼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가계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동원F&B는 지난달부터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고 롯데푸드는 지난해 추석 이후 캔햄과 냉장햄 등의 가격을 평균 7.4% 높였다. CJ제일제당도 앞서 '스팸 클래식·라이트' 등 햄·소시지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커피믹스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서식품은 지난 14일부터 '맥심 오리지날' 등 출고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고, 11월엔 3.4%, 12월도 3.8% 뛰었다.
한편 정부는 새해 들어 가공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업계를 만나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농심, 대상, SPC,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5개 식품기업과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업계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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