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밥퍼' 시유지 증축 놓고 서울시와 마찰.."급식은 계속"

박찬 2022. 1. 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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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등에게 30년 이상 점심을 제공해온 밥퍼 나눔운동본부가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시유지에 건물을 허락 없이 증축하는 과정에서 경찰 고발까지 당했는데요.

밥퍼 나눔운동본부는 앞으로도 급식 제공은 이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굴다리 지하차도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네, 맛있게 드세요."]

생활고로 끼니를 챙기기도 힘든 노인과 노숙자 등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입니다.

최일도 목사가 이끄는 밥퍼 나눔운동본부가 34년째 이어왔습니다.

[무료급식 수령자/음성변조 : "무료급식을 받으면 하루 한 끼라도 하잖아요. 여기는 반찬 같은 것도 있고, 골고루 여러 가지를 해가지고..."]

지난달 서울시는 최일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시유지에 허락 없이 건물을 건축해 공유재산관리법 등을 위반했다는 취지였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같은 공사를 놓고 관할 동대문구청이 두 차례 공사 중지 명령도 내렸습니다.

밥퍼가 짓고 있는 신축 건물입니다.

원래는 지난해 말 공사가 완료됐어야 했는데, 현재도 뼈대만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밥퍼 측은 건물 증축을 두고 관할 구청장과 고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사전 협의를 마쳤다고 말합니다.

[최일도/밥퍼나눔운동본부 대표 : "다 박원순 시장 시절에 이미 약속된 내용이에요. 사용 연한까지도 서로 얘기했어요. 우리가 15년을 더 허락하면 49년을 우리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서울시는 증축 건물을 향후 시에 기부채납하고 10년간 부지와 건물을 밥퍼 측에 무상임대해 주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갈등을 풀기 위해 최일도 목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이번 주 안으로 갖기로 했습니다.

밥퍼 측은 증축을 둘러싼 우여곡절과 상관없이 34년간 이어온 점심 무료 제공 봉사활동은 어디에서든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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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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