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이징올림픽 전 미사일 '몰아 쏘기'..레드라인 넘을까

노민호 기자 2022. 1. 17. 19: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기존 미사일 체계 대대적 업그레이드 가능성
전문가 "뒷배 中도 ICBM 발사 北 두둔 어려워..순항미사일 정도일 것"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네 번째 무력시위를 벌인 1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2월4일)을 앞두고 이른바 미사일 '몰아 쏘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천명한 '전략무기부문 5대 과업' 중 '레드라인'(도발저지선)을 넘을 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와 8시54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42㎞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의 최고 속도를 마하5 내외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4일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 2발과 사거리와 속도, 고도 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KN-23'을 재차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며 비행 중 '풀업기동'(하강 중 재상승)이 가능해 대공미사일로 요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17일과 지난 14일 발사한 장소와 미사일의 사거리를 남쪽에 대입해보면 각각 우리 육·해·공군 합동기지인 계룡대,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타격권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에는 자칭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부에서는 빠른 속도로 초저공비행과 궤도 수정이 가능하고 탐지·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게임체인저'로 부르기도 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 시험발사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5일 첫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엿새만에 두번째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후 14일·17일 등 사흘 간격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를 두고 통상 12~3월까지 진행되는 동계훈련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추가 제재' 움직임 등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았다.

또한 이미 올해 들어 보름이 안 되는 기간 내에 네 번의 무력행보를 보인 북한이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까지는 계속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긴장국면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북한의 '몰아쏘기' 배경으로 기존 미사일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성능향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때문에 다음 차례는 대구경 방사포 또는 순항 미사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편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5대 과업' 극초음속미사일, 초대형 핵탄두, 1만5000㎞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과 관련된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다.

그중에서도 이미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 극초음속미사일을 제외한 나머지 전략무기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는 행보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뒷배' 중국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보는 자제할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이 ICBM 발사 등은 중국도 대변해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신범철 백석대 초빙교수는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중 패권경쟁, 한국의 정권 교체기 등을 틈타 군사역량 강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극초음속미사일 등 하나씩 테스트를 하고 있는 북한이지만 2월 올림픽 기간에는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만약 올림픽 전에 북한이 추가로 무력행보를 보인다면 다음으로는 ICBM과 같이 레드라인을 넘는 선택 대신 순항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정도일 것"이라며 "중국도 북한의 ICBM 발사 두둔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