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무실서 몰래 대화 녹음" 국힘, 서울의소리 대표·기자 고발.. '이대남' 비하 조작엔 "유포자 전원 색출"

"서울의소리·열린공감TV, 보도 안 한 녹음파일 함부로 공개"
20대 비하 조작 파일 유포자 전원 고발 방침 밝히기도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백모 대표, 이모씨와 열린공감TV 정모 PD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대화를 불법으로 녹음했다고 주장하며 17일 경찰에 고발했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MBC 방송으로 ‘작년 8월 말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 이모씨(이명수 기자)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여러 명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다자 대화를 몰래 녹음·유포하는 행위는 통신비밀보호법상 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이들에 대해 “작년 7월부터 몰래 대화를 녹음하기로 사전에 계획하고 질문 유도 방법까지 기획했으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의 공동 책임이 있다”며 “오늘 오후 3명을 경찰에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어제 방송으로 ‘인터뷰 취재’가 아닌 ‘사적 대화’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는 MBC가 보도하지 않은 부분까지 녹음파일을 함부로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는 그간 지속적으로 불륜설과 유흥접대부설을 허위로 퍼뜨리면서 여성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방송하여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런 여성 혐오적 행태에 편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 그리고 여권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취재와 정치 논평을 빙자해 여성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를 무시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법원은 김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방송 허용 대상에서 수사 관련이나 사적 대화 부분 등을 제외했다. 그러나 서울의소리가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자 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 이모씨가 통화한 것처럼 조작된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나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선대본은 김씨의 통화 녹취 공개 이후 김씨가 하지 않은 발언을 마치 한 것처럼 조작된 파일이 나도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파일 생산자는 물론 공유·유포자에 대해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서울의 소리 관계자가 김건희 대표와 통화해 불법 녹취한 사적 대화 내용이 발송된 이후 김 대표가 하지 않은 발언을 자막까지 위조한 파일이 온라인상에 대대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해당행위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대선에 개입하려는 특정세력들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해당 행위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로, 국민의힘은 가짜 뉴스 파일을 생산하거나 공유하거나 유포하는 자들을 철저하게 색출해 전원 고발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선대본부는 공개한 해당 조작 파일은 총 4건으로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20대들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김씨와 서울의 소리가 통화하는 것 같은 화면 캡처본에 김씨 사진을 띄우고 “한국의 10대 20대들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 너도 봤잖아. 진짜 웃겨, 저능아들이야” “보수화되면 우리가 챙겨줄 줄 아나 봐 미치겠어. 그거 진짜 잘 이용하여야 해” 등의 자막을 달았다.

한편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가 오는 23일 2차 방송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추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포함해서 다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