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도 무속인도 아니지만" 강원FC 최용수 감독의 출사표

문영규 2022. 1. 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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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K리그1 강원FC 사령탑에 전격 부임해 극적인 잔류를 이끈 최용수 감독이 올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최 감독은 강원의 사령탑에 오른 뒤 1부 리그 잔류라는 눈앞의 목표를 이루기에 바빴다.

최 감독은 "(지난해는) 잊은 지 오래다. 우리는 좀 더 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자칫 잘못했을 때는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고 강원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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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K리그1 강원FC 사령탑에 전격 부임해 극적인 잔류를 이끈 최용수 감독이 올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 기장군에서 훈련을 진행 중인 최 감독은 17일 오후 2022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FC서울의 감독으로 오랜 커리어를 보낸 최 감독은 "온실 속 화초라는 말을 10년 전에 많이 들었다.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며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기업 구단인 서울에 비해 도민구단인 강원은 여러 측면에서 지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는 뜻이다.

아직 선수 구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 감독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요소 요소에 숨어있다.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보고 기회를 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 강원FC의 변화? "마술사는 아니지만…."

최 감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한 이유는 단순히 강원이 도민구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최 감독은 강원의 사령탑에 오른 뒤 1부 리그 잔류라는 눈앞의 목표를 이루기에 바빴다. 올해가 제대로 치르는 사실상 첫 시즌인 만큼 감독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온 것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내가 무슨 마술사도 아니고, 달라져 봐야 얼마나 달라지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시에 "조금 더 빠른 템포와 끈끈해진 조직력으로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확실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어 최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조합을 보고 고민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나의 축구는 명확하다. 정말 전체가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해야 하고 개개인의 역량을 매 경기마다 쏟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 잔류 드라마를 넘어…목표는 '파이널A'

올 시즌 예상 순위를 묻는 말에 최용수 감독은 웃으며 "내가 무속인도 아니고 순위는 얘기하기가 그렇고"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목표는 파이널A 진입이다."라고 분명하게 답변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난해 써 내려간 극적인 잔류 드라마는 이미 기억에서 지웠다. 최 감독은 "또 승강 플레이오프에 가면 살아남을 수 있는 감독이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위험하다."며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는) 잊은 지 오래다. 우리는 좀 더 상위 스플릿으로 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자칫 잘못했을 때는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고 강원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 박주영의 울산행…"홍명보 감독에게 고마워"

최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뛰다 이제 울산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옛 제자 박주영에 대한 각별한 생각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의 울산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 감독은 "홍명보 울산 감독이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홍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전성기 10년간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준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며 "보이는 경기력을 갖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박주영이 걸어온 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저희보다 축구를 더 잘했다."며 옛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어 "(나아가) 이런 친구들이 지도자로서도 많은 후배를 양성하는 게 선순환이고, 한국 축구가 건강해지는 길이다."며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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