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넘은 레전드' 라모스보다 우승컵 1개 더 많은 마르셀루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르셀루(33, 레알 마드리드)가 세르히오 라모스(35, PSG)의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통산 12번째 슈퍼컵 우승이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인 FC바르셀로나(13회)와의 격차가 단 1회다.
마르셀루는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41분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빌바오는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마르셀루, 다비드 알라바, 루카스 바스케스, 티보 쿠르투아가 지키는 레알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센터백 에데르 밀리탕은 후반 막판에 퇴장 당했다.
마르셀루는 2007년에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세를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측면 수비수다. 처음 입단할 때 만 18세 불과했던 그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현재까지 레알 소속으로만 뛰었다. 출전 경기 수가 무려 536경기에 달하며 38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우승 커리어도 화려하다. 마르셀루는 이번 슈퍼컵 우승과 동시에 레알 역사상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마르셀루는 프란시스코 헨토(88, 스페인)와 마찬가지로 레알에서 23개 우승컵을 들었다. 헨토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레알에서 왼쪽 윙어로 활약한 레전드다.
그 다음이 라모스다. 라모스는 22개의 우승컵을 레알에 안겨주고 지난해 여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났다. 라모스가 떠난 뒤 마르셀루가 주장 완장을 받았다. 마르셀루와 라모스는 활약 기간이 겹쳐서 우승컵 종류도 서로 비슷하다. 라모스 다음으로 카림 벤제마(34, 프랑스)가 20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세루와 벤제마는 올 시즌 안에 우승컵을 1개씩 더 들 수 있다. 현재 레알이 라리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 레알은 승점 49, 2위 세비야는 승점 44다. 한참 아래에 3위권이 있다. 3위 레알 베티스는 승점 34, 4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33이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32로 6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레알 최다 우승자 마르셀루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서는 “마르셀루와 레알의 계약이 올여름에 끝난다. 재계약 가능성은 낮다. 브라질 복귀설도 있지만 은퇴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마르셀루와 레알의 십수 년 동행에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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