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삶과 소통의 가치를 돌아보자

이규화 2022. 1. 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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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전략가 이종혁 교수가 일상에서 상식이라 여겨지는 것들 속의 비상식을 지적한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에 많은 '가치의 전도'가 있었음을 드러내준다.

저자가 말하는 상식은 당장 우리에게 돈이 되고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는 생각들이 아니다.

조금은 손해 보는 듯하고 불편할지라도 다음 세대가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고 소통의 가치를 일깨우며 창의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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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서울셀렉션 펴냄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이종혁 교수가 일상에서 상식이라 여겨지는 것들 속의 비상식을 지적한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에 많은 '가치의 전도'가 있었음을 드러내준다. 가령 다음과 같은 상황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의심을 품었을까. 저자는 대형쇼핑몰 구석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심심치 않게 이상하게 생긴 유모차도 눈에 들어온다. 반려견용 유모차다.

저자는 여기서 의문을 갖는다. 반려견용 유모차를 미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어째서 어르신 휠체어를 미는 이는 눈을 씻고 봐도 없을까. 저자는 "어르신들은 다 어디에 계신가. 나를 밀어 주던 그 어르신들을 이제는 누군가가 밀어 줘야 하지만, 휠체어를 탄 어르신도 휠체어를 미는 젊은이도 거의 없다"며 "진짜 몰링을 즐겨야 할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라고 묻는다.

저자는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맛집을 검색하고 다른 사람의 별점에 내 입맛을 의존하고 있나요?" "진짜 물맛을 얼마나 느끼며 생활하고 있나요?" "책을 쌓아만 놓고 있지는 않나요?" "집에 몇 개의 텀블러가 있나요?" "정말 스스로가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저자가 말하는 상식은 당장 우리에게 돈이 되고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는 생각들이 아니다. 조금은 손해 보는 듯하고 불편할지라도 다음 세대가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고 소통의 가치를 일깨우며 창의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생각들이다. 그동안 상식이라 여겼던 것들이 정말 상식인지, 나는 과연 상식에 맞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저자 이종혁 광운대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세상을 바꾸는 소통'을 화두 삼아 소통 전략 개발에 전념해 왔다. 100여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소통 관련 전략을 컨설팅하고 200여 건 이상의 캠페인과 갈등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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