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슈퍼엄마' 탬파서 캔자스시티까지 하루 2경기 1200km 횡단 직관
[스포츠경향]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둘을 아들로 둔 어머니 바빴던 하루 일과가 화제다.
17일(한국시간) NFL에선 슈퍼 와일드카드 라운드 주말을 맞아 플레이오프 3경기가 차례로 열렸다.
제이슨(35·필라델피아 이글스)-트래비스 켈시(33·캔자스시티 치프스) 형제는 나란히 와일드카드 라운드에 나섰다. 형제 어머니 도나 켈시에겐 가장 바쁜 날이 됐다. 그녀는 같은 날에 열린 두 경기 모두 직관에 나섰다. 아침에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필라델피아의 경기에 갔고, 저녁에는 캔자스시티와 피츠버그 스틸러스 경기에 참석했다.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까진 1200㎞나 떨어져 있었지만, 그녀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NFL 사무국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바쁜 여정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첫 번째 이미지에서 도나 켈시는 탬파의 햇살 아래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큰아들 제이슨이 뛰는 필라델피아를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녀는 서둘러 작은아들의 경기가 열리는 캔자스시티로 향했다. 인력거에 이어 우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부리나케 향했으나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할까 봐 애태우는 어머니를 위해 NFL 사무국이 퀸튼 루카스 캔자스시티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도나 켈시가 공항 도착 후 신속히 경기장으로 갈 수 있도록 경찰 에스코트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루카스 시장은 기꺼이 이에 응했다.
NFL 사무국은 도나 켈시가 캔자스시티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경찰 에스코트 속에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전 과정을 빠짐없이 전했다.
도나 켈시는 캔자스시티가 35-14로 달아났을 때 경기장에 도착했다. 작은아들 전반전 터치다운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
NFL 사무국은 “그녀가 해냈다! 하루에 두 경기, 놀라운 어머니”라며 도나 켈시가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두 손을 번쩍 치켜든 사진을 공개했다.
큰 아들 제이슨이 뛴 필라델피아는 탬파베이에 15-31로 패했지만, 캔자스시티는 피츠버그를 42-21로 꺾고 다음 라운드 진출했다.
현지언론들은 도나 켈시의 슈퍼볼을 향한 여정이 좀 더 단순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슈퍼볼은 2월 13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소파이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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