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윤석열 지지율, 이준석 매직과 보수 결집 효과

2022. 1. 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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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차기 대통령 선거가 5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차기 대선판은 대혼전이다. 새해 들어 발표된 신년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안팎으로 앞서는 추세로 나타났던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사라지고 윤석열 후보의 반등과 안철수 후보의 약진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제각각일 정도다. 보통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더라도 조사 방법에 따른 차이나 조사 시점의 차이 그리고 질문 방식의 차이로 설명이 가능하다. 굳이 추가로 분석을 덧붙인다면 조사에서 통제 못하는 보수 응답자나 진보 응답자의 참여 비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최근 발표되는 조사 결과는 특정 기준에 따라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혼전 양상이다.

대혼전 양상 와중에 두드러지는 추세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자체조사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전국1004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8.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어보았다. 윤석열 후보 41.4%, 이재명 후보 36.2%, 안철수 후보 9.6% 순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 범위내 앞서는 결과다. 안철수 후보는 다른 조사에서 10%대 후반까지 치솟은 결과가 있지만 이 조사에선 10% 미만으로 내려왔다. 특정 조사만 기준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조사를 종합적으로 망라해 보면 윤석열 후보의 반등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윤 후보 반등의 첫 번째 이유는 MZ세대 지지율 회복인 '이준석 매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으로 사라졌던 20대와 30대 지지율이 회복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6일 극적으로 이준석 대표와 2차 봉합이 성사되면서 선대위가 개편되고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 캠페인이 이준석 대표의 주도하에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함께 MZ세대가 호응하는 1분 미만의 짧은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선거 메시지에 호응하는 '병사 월급 200만원'이라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20대와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반응이 확대되면서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국면에서 가장 크게 이탈한 지지층은 MZ세대, 여성, 중도층이었다. 즉 '엠여중'이다. 이중에서 2030세대 남성을 중심으로한 MZ세대 지지층이 회복되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 반등의 두 번째 이유는 보수층 결집인 '멸콩 효과' 덕분이다. 북한이 새해 들어 연달아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민들의 대북 경계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한 기업인이 촉발한 '멸공'이슈가 북한 이슈를 전면에 끌어 올렸다.

반공 이슈가 철 지난 색깔론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보수층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결집의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이같은 기업인의 이념적 발언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는 대형 마트에서 '멸치 육수'와 '콩'을 구매하면서 '멸콩' 반공 이슈를 이어갔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중도층 또한 예외가 아니다. 지지율 하락 추세였던 윤 후보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멸공'에서 '멸콩'으로 발전한 안보 이슈는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번 대선은 다시 대혼전 판세로 접어들었다.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조사 중에서 이재명 후보가 더 앞서는 결과도 있고 안철수 후보가 훨씬 더 약진하는 결과도 나온다. 하나의 조사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판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대선 판세를 경천동지하게 만들 이슈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기자의 통화 내용 일부가 MBC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까지 했다.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의 사망이 이 후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 후보의 약진은 단일화와 직결된다. 5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야흐로 이번 대선은 대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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