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손가락질 받던 베트남男.. 사후 28년 만에 진범 잡혔다

정채빈 기자 2022. 1. 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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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에 있는 보 떼의 아들 보 응옥(54). /VN익스프레스

살인범으로 몰려 지탄을 받다 생을 마감한 한 베트남 남성이 사후 28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16일(현지 시각) 베트남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빈투언성 공안은 1980년 7월 함딴 구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사건 발생 42년 만에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20대 여성이 강도를 당한 후 살해당한 사건이다.

사건 발생 직후 공안은 보 떼라는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살인·강도 혐의로 체포했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5개월 뒤 석방됐다. 공안은 이후에도 보 떼를 계속해서 용의선상에 올려뒀다. 보 떼와 가족에게는 ‘살인자와 가족들’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보 떼는 사건 발생 14년 후인 1994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최근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보 떼가 아닌 피해 여성의 친척이 진범으로 밝혀진 것이다. 단서는 2년 전 피해자의 아들이 공안에서 했던 진술이다. 공안은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는 아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고, 진범을 밝혀냈다. 진범은 사건 이후 거처를 옮겨다니며 은신 생활을 했고, 공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나이와 이름을 세 번 이상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보 떼의 아들 보 응옥(54)은 “아버지와 가족의 원한을 드디어 풀었다”고 했다.

하지만 진범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 탓이다. 베트남의 살인사건 공소시효는 20년이다. 공안은 “보 떼의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절차를 밟는 한편 관계 법령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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