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대출 급증.. 당국 충당금 늘릴까

박소연 2022. 1.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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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2금융권 위기대응능력에 연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대손충당금 인상이나 자기자본비율 증가 등 조치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일단 금융당국은 1금융권 규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등 2금융권에 자금이 몰리면서 대출 덩치가 커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3월 코로나 대출 종료를 앞두고 연일 2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문제 삼는 언급을 하고 있는 것도 2금융권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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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60% 건전성 악화
자기자본비율 대부분 하락
금융당국 위기상황 연일 경고
스트레스테스트 등 점검절차

금융당국이 2금융권 위기대응능력에 연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대손충당금 인상이나 자기자본비율 증가 등 조치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일단 금융당국은 1금융권 규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등 2금융권에 자금이 몰리면서 대출 덩치가 커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2금융권은 최근 고신용자들이 몰리면서 외려 신용등급도 양호해졌고 연체율도 낮아지고 있어 당국의 걱정이 기우라는 입장이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2금융권은 아직 건전성 제고와 관련한 별도 지시가 내려오진 않았지만 불안감에 싸여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3월 코로나 대출 종료를 앞두고 연일 2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문제 삼는 언급을 하고 있는 것도 2금융권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경제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글로벌 긴축전환,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종료 등 예상되는 충격을 충분히 감안해 대손충당금 등 손실 흡수 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위기 대응 여력을 차질없이 유지해야 한다"며 "금융회사별로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다시 한 번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추구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며 "단기성과·수익추구에 매몰돼 위기대응여력 확충에 소홀하지 않도록 대손충당금 등 완충력을 충분히 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금융권 건전성 악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들이 '대출 1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전국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50곳이 지난 3년간 건전성이 악화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3·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3년 간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곳이 전체 저축은행의 60%가 넘는 50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출 규모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의 BIS 비율이 최근 1년 새 하락했다.

연이은 당국의 구두 경고에 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별도 지시가 내려온 건 없다"면서도 "지금도 금감원에 주간 단위로 현황을 보고 하고 있다. 별도 팀을 꾸려 내부 관리에 들어간 은행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만일을 대비해 스트레스테스트 등 2금융권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아직 문제로 보이는 곳은 없다"면서도 "금융 시장이 위험해지면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들이 많은 2금융권부터 영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이든 비은행권이든 위기 상황에 대비해 충분하게 내부 유보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보는 중이다. 다중채무자 비율 얼마나 되는지, 충당금은 얼마나 쌓고 있는지 등 세밀하게 보기 시작했다"면서 "당국이 통계를 요구하면 개별 은행들은 더 꼼꼼히 여신 심사를 하고 미리 창구 지도에도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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