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은 'AI·로봇·전장·바이오' 중에 뭘 살까?

서영민 2022. 1.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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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어떤 업체를 인수할지가 궁금합니다.

글로벌 IT 업계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고, 또 삼성전자의 안목도 엿볼 수 있을 테니까요.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알아봅니다.

삼성전자에서 대형 M&A가 임박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나왔네요?

[기자]

네, 최근 미국 CES 행사장 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도 언급이면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이거나, 끝났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더 궁금합니다.

IT 업계의 최신 동향과 미래를 살필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앵커]

혹시 삼성이 눈여겨본다고 밝힌 업종이 있습니까?

[기자]

삼성이 "부품과 세트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런 말은 했는데, 이건 다 본다는 얘기니까 큰 의미가 없긴 합니다.

[앵커]

IT 업계 관측은 그럼 어떻습니까?

[기자]

크게 세 분야입니다.

전장 사업, 로봇, 그리고 AI.

전장은 자동차 전기 전자 장비. 즉,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반도체 통칭하는데,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이 강점도 있고 시너지도 날 분야라서 그렇습니다.

우선은 자율주행차 시대니까, 자율주행차는 사실상 거대한 컴퓨터니까, 각광 받습니다.

또 전기, 수소차도 마찬가진데, 그냥 일반 자동차라 해도 점점 더 많은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그러니 유망 분야인데, 신규 진입 장벽은 높습니다.

오작동은 인간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지니까, 제품의 신뢰성이 중요하고,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비나 눈이 와도, 또 사고로 충격이 가해져도 100%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기술, 자본, 경험이 다 중요한 겁니다.

지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심하잖아요?

이것도 실은 만들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안 만들어 본 곳에선 하기 쉽지 않아서 해결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업계 순위를 보면요, 이렇습니다.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 TI, ST마이크로까지...

[앵커]

이 중에 있단 얘긴가요?

[기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거론되는 곳이 네덜란드 기업인 NXP입니다.

실은 미국 퀄컴도 탐을 냈지만 중국이 승인 안 해줘서 인수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늘 눈여겨봤는데, 또 일각에선 제외됐다는 말도 나옵니다.

스위스 회사 얘기도 나오고요.

[앵커]

삼성이 부품 넘어서서 아예 전기차 완제품 만들려는 계획은 없나요?

[기자]

네, 일본 소니는 전기차 만든다고 했는데, 하지만 삼성은 아마도 안 할 겁니다.

"진출계획 없다" 입장도 내놨는데, 이유가 다 있습니다.

이해충돌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사업에서 애플과의 관계에서 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갤럭시 폰을 만들면서 위탁생산 분야, 파운드리에선 애플 아이폰의 핵심 부품, AP 반도체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애플 입장에선 '경쟁사에 핵심 부품 설계도를 넘겨줘야 하는'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애플은 삼성에서 TSMC로 파운드리 업체를 바꿨습니다.

만약에 삼성이 전기차를 만들면 테슬라나 현대차 등 고객들과의 사이에서 이 똑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 '고객과 경쟁하는 사업'을 하려고는 안 할 거다...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럼 나머지 로봇이나 AI는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은 이번 CES에서도 증강현실 AR 기반 자율주행 운전 정보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이런 분야에선 하드웨어만 팔아선 부가가치가 떨어집니다.

소프트웨어랑 같이 팔아야 제값 받을 수 있는데, 그러면 AI, 인공지능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합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붙은 음성비서 '빅스비', 아시죠?

사실 이 빅스비도 돈 주고 산 스타트업 회사 비브랩스가 주도한 서비스입니다.

또 다른 AI 회사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 로봇은요.

사실 미래에는 전장, AI, 로봇 기술이 다 연결될 겁니다.

궁극적으론 자동차나 자동차 닮은 로봇, 이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기 때문에, 연관 반도체 산업 분야에도 후보 기업을 살펴보고 있을 겁니다.

[앵커]

자금, 돈 걱정은 없나요?

[기자]

보유 현금이 100조 원이 넘습니다.

돈은 별문제가 없을 텐데, 다른 문제, 각국의 합병 승인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국, EU, 이런 곳에서 반독점 심사하고 허락도 해줘야 합니다.

하여튼 가장 중요한 건, 삼성이 비교적 약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확실히 높여줄 회사냐? 겠죠.

이 분야는 메모리보다 규모는 세 배나 크고, 부가가치도 훨씬 높습니다.

돈도 있고 기술도 있으니, 꼭 의미 있는 회사를 사서 '미래 먹거리'의 기틀을 잡았으면 합니다.

[앵커]

일각에선 바이오 기업 얘기도 나오던데... 지난해 최대 실적 낸 삼성전자가 누구와 손을 잡을지, 지켜보죠.

잘 들었습니다.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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