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에너지·원자재 쇼크.. 적자로 기우는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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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우리나라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도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이달 1~10일 우리나라 수출은 139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7%나 급증한 188억9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무역수지가 49억4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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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무역수지 20개월만에 적자
이달 10일까지도 적자흐름 강세
전문가 "규제·세제 정비 나서야"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우리나라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도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반도체·신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수입액이 급증한 탓에 수출 성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상 물류 비용도 늘고 있어 수출 기업들이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심각했던 2020년 4월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무역 적자 흐름은 이달 초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달 1~10일 우리나라 수출은 139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7%나 급증한 188억9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무역수지가 49억4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보통 월 후반으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데,
이달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적자 흐름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이달에도 월 기준 무역적자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6~9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수입액 증가의 대부분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겨울철에는 통상 원유·천연가스·석탄 등의 수입이 증가하는데, 국제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수입액 부담이 커졌다. 지난 14일 기준 국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7달러를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6.8달러였는데,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8.9%나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가격도 각각 10.2%, 9%씩 올랐다. 셰일 기업의 신규 투자 지연에 따른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등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의 영향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점쳤다. 데이터분석 기업 오안다도 1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각에서는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중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배터리 등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14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톤당 2만2850달러로, 최근 52주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15일(1만7970달러)과 비교하면 27.1% 증가한 수치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이미 2배로 뛰었고 리튬은 1년간 400% 넘게 급등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긴축에 따른 수요 위축, 코로나19 재확산, 미·중갈등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과 외교 현안 대처에 힘쓰고, 규제·세제 정비 등 제도적 요인을 개선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은진·김위수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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