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대선 앞두고 정치 영화 속출 '킹메이커'→'나의 촛불'

박상우 기자 2022. 1.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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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대선,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 영화들이 속출한다.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가운데, 극장가에도 정치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을 시작한다. 특정 정치 성향이 없는 장르 영화부터 정치 성향이 짙게 묻어나는 다큐멘터리까지.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관객들을 겨냥한다.

스타일리시한 정치극 '킹메이커'



최고의 기대작은 단연 '킹메이커'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배우 설경구, 이선균 그리고 충무로의 젊은 피 변성현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설 연휴인 26일 개봉한다. 제목부터 정치적 소재의 내용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으나,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성격의 드라마는 아니다.

'킹메이커'는 픽션에 기반한 장르 영화. 첫 모티브는 엄창록이라는 실존 인물로부터 가져왔다. 엄창록은 1970년대 DJ를 도왔던 선거참모로, 후보자 얼굴을 새긴 피켓을 선거 유세에 처음 활용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고급 비누 향기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유권자들을 유인했다고 전해진다.

'기생충'에서 활약했던 이선균이 엄창록을 모델로 한 서창대를 연기하며, 설경구는 서창대의 도움을 받아 정권 교체에 도전하는 야당의 대권 주자 김운범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변성현 감독은 "공화당과 신민당이 대결하던 1960·70년대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다. '옳은 목적이 그릇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영화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과거의 문제 의식이 오늘날까지 유효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의도를 밝혔다.

파라만장한 DJ 일대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킹메이커'가 모티브만 실존 인물에게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면, 영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 자체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3전 4기 도전 끝에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그린다.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국회의원 이재정부터 유시민 작가, 문성근 배우, 이동형 시사평론가 등이 출연한다.

첫 대권 도전이자 박정희 대통령에게 95만 표 차이로 패했던 1971년 제7대 대선부터 1997년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납치와 망명, 사형 선고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해방 이후 한국의 근현대사를 종합적으로 조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설 연휴인 27일 개봉한다.

졸작이냐 걸작이냐, 화제작 '나의 촛불'



졸작이 될지 걸작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화제작임에는 확실한 '나의 촛불'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합을 맞췄던 주진우 기자와 배우 김의성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과 광화문 촛불 광장의 민심을 되돌아본다.

주요 출연진만으로 단숨에 화제를 얻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리고 여권 내 정치적 영향력이 높은 유시민 작가가 한 작품에 등장한다.

그 외에도 국정농단 사건의 '키맨'이라고 불렸던 고영태부터 당시 정치권의 주요 인사였던 심상정, 추미애, 이혜훈, 박지원, 정세현, 안민석, 하태경, 우상호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 측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들이 인터뷰이로 참여한다. 촛불집회 당시의 민심을 회고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영화가 대선 직전 개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달 10일 개봉한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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