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한번이면 자본시장 붕괴"..가장 취약한 은행들 초긴장
77% "올 경기 작년보다 좋다"
코로나 2년간 복원력 키워
"돈벌 기회 미국에 있다" 41%
구매력·성장 잠재력 가장 커
탄소중립은 여전히 미온적
10곳중 2곳만 "대응 나섰다"
◆ 세계경제포럼 / 다보스 어젠다 2022 ◆
밥 모리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회장은 17일 매일경제와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PwC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설문조사'에서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사이버 리스크가 꼽혔는데, 여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 금융이며 이에 대한 보안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모리츠 회장은 "코로나 기간에 은행, 핀테크 등 금융권이 디지털 부문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며 "지난해 금융권에서 다뤄지는 온라인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그 와중에 랜섬웨어(악성 프로그램) 같은 사이버 공격도 그만큼 많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복잡한 금융 시스템이 해킹으로 한 군데라도 뚫리면 전체 시장이 뒤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금융 CEO들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은행·자산시장 CEO 67%, 보험 CEO 64%, 자산운용 CEO 54% 등이 각각 사이버 리스크를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전체 CEO 평균(4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다만 업종별로 바라보는 글로벌 리스크는 차이를 보였다. 모리츠 회장은 "에너지 CEO들은 기후변화를, 레저·여행 CEO들은 보건리스크를 각각 최대 글로벌 리스크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리스크들은 해당 업종의 매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CEO들에게 자국 이외에 회사 매출 증대에 기여할 나라를 물어보자 미국(41%)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는 지난해 응답률보다 약 7%포인트 오른 수치다. 미국에 이어 중국(27%), 독일(18%), 영국(17%) 순이었다. 모리츠 회장은 "글로벌 CEO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경제 성장 잠재력에서 여전히 큰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전망은 국가마다 달랐다. 지난해보다 CEO들이 좀 더 낙관적 전망을 한 국가는 인도(88%→94%), 일본(67%→83%), 영국(77→82%)이었다.
이에 비해 낙관 전망이 줄어든 곳은 미국(88%→70%), 중국(71%→62%), 독일(80%→76%) 등이었다.
한편 최근 글로벌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 이슈와 관련해 실제 행동에 들어간 기업들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제로(net-zero)'를 회사 정책으로 채택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CEO는 22%에 불과했다. '아니다'란 응답이 44%로 가장 많고 '검토 중'이 29%였다.
이와 관련해 모리츠 회장은 "매출 250억달러 이상의 대기업은 3분의 2가 넷제로를 약속했지만 매출 1억달러 미만 중소기업은 10%만이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PwC가 매년 1월 WEF 행사 기간에 발표하는 '글로벌 CEO 설문조사'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분석력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데이터로 자주 인용된다.
[윤원섭 기자(세계경제포럼 미디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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