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전체 헐고 재시공땐, 현대산업개발 손실 3천억 넘을 듯

김동호 2022. 1.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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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정몽규 회장의 전격 사퇴에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붕괴사고가 난 동만 철거 뒤 재시공할 경우 입주 지체에 따른 지연배상금이 1000억원대 수준일 것"이라며 "만약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하는 지하주차장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거나, 안전점검 결과 다른 동에서도 위험요인이 발견돼 단지 전체를 전면철거하고 다시 지으면 손해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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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정몽규 회장의 전격 사퇴에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로 상당기간 입주가 연기돼 공사비 증액은 물론 중도금 등을 납입한 입주예정자들에게 지급할 배상금 부담까지 떠안아야 할 판이다. 더욱이 정 회장이 언급한 '전면철거 후 재공사' 때 손실 규모만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의 기본 도급액은 2019년 계약일 기준 2735억1320만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3·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화정아이파크의 잔여 공사비(계약 잔액)는 1205억원이다. 배상금 지급과 재공사 비용 등을 감안하면 공사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3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정 회장이 이날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임했지만, 책임 이행과 별도로 당장의 손해 및 책임비용을 감내해야 할 판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물을 전부 철거하게 되면 도급순위 상위권의 대형건설사라도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당장 현대산업개발 하도급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고 줄도산이 날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직 전면철거에 대한 손실비용을 추산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는 정부 유관기관과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향후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끝나면 입주예정자 피해보상과 관련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사고가 난 201동만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게 손실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이지만, 이날 정 회장이 '전면철거 뒤 재시공' 가능성을 열어두며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붕괴사고가 난 동만 철거 뒤 재시공할 경우 입주 지체에 따른 지연배상금이 1000억원대 수준일 것"이라며 "만약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하는 지하주차장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거나, 안전점검 결과 다른 동에서도 위험요인이 발견돼 단지 전체를 전면철거하고 다시 지으면 손해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고 여파로 현대산업개발의 외주 주택부문 매출(2조4623억원)의 약 4%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이익이 2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광주의 4개 프로젝트 공사중지 명령과 시공사 교체에 따른 추정치다. 입주 지연에 따른 손실과 시공 과정에서 들어가는 추가 비용 부담까지 고려하면 손실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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