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發 수급불안..코스피 2900 밑으로

김금이,강민우 2022. 1.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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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청약 실탄 마련위해
외국인·기관 5천억 매도
개인투자자만 홀로 매수
"반도체·미디어·IT하드웨어
실적개선 종목 비중 늘릴만"
'기업공개(IPO) 역대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18일 공모주 청약을 앞두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 주체들이 주식을 팔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긴축정책 영향과 실적 둔화 우려에 따라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주요 지지선인 2900이 깨졌다. 증권가에선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반도체, 미디어,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을 늘릴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09% 하락한 2890.10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각각 2530억원, 259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2900을 지키는지가 관심사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 세 차례 급반등을 이끈 주요 지지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2900선 아래에서 마감함에 따라 향후에도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됐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한 긴축정책 현실화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전월에 추정한 수치 대비 2.4% 하향 조정 중이다. 또 18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시장에선 기존 자금이 빠져나가는 수급 공백 문제도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 시가총액 2~3위 규모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레 코스피200지수와 MSCI한국지수 조기 편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기존 대형주를 팔면서 수급 부담이 발생해 국내 증시 낙폭이 특히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를 앞두고 이를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위해 나머지 종목을 매도하려는 수요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공모주 청약 이후에도 상장 전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 부담에 더해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관과 개인이 자금을 끌어모아서 주식을 사려고 하기 때문에 수급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수급 문제는 상장 이후까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연준 긴축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1분기 조정기를 겪음에 따라 증권가에선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국내 주요 상장사 124곳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반도체, 정보기술이었다. 시가총액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2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 밖에 대덕전자(338%), 엠씨넥스(265%), 심텍(196%), 해성디에스(143%) 등 IT 기업들 증가폭도 컸다.

특히 실적 개선세가 확실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조정 과정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추정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진 반도체 투자를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작년 대비 올해 ROE 상승이 예상되는 업종 중 PBR 조정이 과도했던 미디어와 IT 하드웨어를 추천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앞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잡히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된다면 선진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인 IT와 반도체 등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관 매도세와 코스피 하락폭이 절정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하단은 2840으로 현재 코스피 가격 조정은 이미 97% 진행됐으며 향후 조정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금이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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