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에 마이크 댄 '신과한판', 명백한 2차 가해 [TV공감]

황서연 기자 2022. 1. 17.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과 한판'이 첫 방송과 동시에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밤 첫 방송한 MBN 예능프로그램 '신과 한판'에는 수많은 논란을 몰고 다닌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출연했다.

조영남은 '신과 한판'에서도 당시 인터뷰를 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김구라는 "조영남의 행동이 모두 올바르고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음악 미술 방송 쪽으로 자유로움이라는 가장 큰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의 환생을 허락한다는 멘트를 끝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과 한판, 조영남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신과 한판'이 첫 방송과 동시에 비판을 받고 있다. "저승 문턱에서 다시 한번 2회차 인생을 열기 위한 토크쇼"라는 그럴싸한 설명으로는 미처 가리지 못한 속내가 빤히 보이는 기획 의도 때문이다.

16일 밤 첫 방송한 MBN 예능프로그램 '신과 한판'에는 수많은 논란을 몰고 다닌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대작 논란, 가짜 결혼식, 가짜 장례식 등 50년 간 쌓인 구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조영남이 최근 만들어 낸 가장 큰 구설, 전처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조영남은 지난해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람피운 남자를 향한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윤여정 개인의 업적이자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수상 소식에 부치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발언이고, 적절한 언급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결국 조영남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영남은 '신과 한판'에서도 당시 인터뷰를 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그저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 답지 않다는 생각에 '미국식 조크'를 펼쳤으며, 자신의 발언이 이렇게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줄도 몰랐다고 했다. 여기에 절친 이장희의 조언으로 윤여정에게 익명의 꽃다발을 수차례 보냈다가 "또 보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는 거절을 당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당당히 밝혔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7년 간의 결혼생활 끝에 지난 1987년 이혼했다. 무려 35년 전의 일이다. 이후 당사자인 윤여정의 입을 통해 당시 조영남이 불륜을 저지르고 양육비도 주지 않은 채 집을 나갔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윤여정은 전 남편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럼에도 조영남은 이날, MC 김구라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아이들 두고 바람피워서 집 나온 거. 그거 외에는 후회되는 게 없다. 그때 내가 왜 애들 생각을 못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답했다. 윤여정과 그의 자녀들은 또 한 번, 조영남의 말에 소환돼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이렇게도 집요하고 기나긴 2차 가해가 또 있을까.

여기에 조영남의 삶에 대한 고해성사가 모두 끝난 후, 세 MC 김구라 도경완 광희가 조영남의 소위 '환생' 여부를 결정하는 장면은 황당함의 절정이었다. 김구라는 "조영남의 행동이 모두 올바르고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음악 미술 방송 쪽으로 자유로움이라는 가장 큰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의 환생을 허락한다는 멘트를 끝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저 게스트의 신변잡기적 이야기로 이슈 몰이를 하는 여느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신과 한판' 팀의 연출은 도가 지나쳤다. 외도로 가정을 버리고 방임한 이의 예술가로서의 업적을 추켜 세우며 잘잘못을 가리려 하는 모습은 제 아무리 예능이라 해도 선을 넘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신과 한판 | 조영남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