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보도 다음날, 몸 낮춘 尹 "방송 못봤지만 죄송"

[the300]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1.17/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 보도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표현으로 몸을 낮췄다. 윤 후보는 17일 출근 직후 주요 참모들에 자신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의사 표현을 직접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17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불교리더스포럼 5주기 출범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MBC의 사모님 관련 보도를 어떻게 보셨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만 어찌 됐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윤 후보가 내놓은 첫 입장이다.

윤 후보는 또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좀 있다"며 "사적인 그런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했어야 하는데 제가 안 그래도 선거운동 하러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고 하다 보니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는 녹취 보도와 관련해 주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본인이 직접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발언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김씨의 녹취 보도에 대한 참모들의 여러 의견을 전달받으며 각 언론사의 보도 방향성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해야 하는 문제라는 후보 본인의 생각이 확실하다"면서 "향후에도 이 문제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6/뉴스1

선대본부에서도 조심스런 기류가 감지된다.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보도 직후 일부 커뮤니티 등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을 두고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같은 표정을 최대한 숨기자는 분위기다. 섣불리 동조하는 반응을 내놨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선대본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음 주 MBC의 보도가 한 차례 더 남은 만큼 최대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여론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살피면서도 이에 대한 반응은 자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차원에서의 대응은 단호하게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유상범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김씨 녹취 보도 관련 방송금지 가처분 사건의 MBC 측 법률대리인인 김광중 변호사와 MBC 제작진들을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원 결정으로 방송이 금지된 부분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했다는 이유다.

국민의힘이 MBC의 2회 방송분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낼 가능성도 있다. 선대본부에서 법률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저번에 낸 가처분 신청은 이미 방송된 1회분에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봤을 땐 2회분에 대해서 추가로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정치적으로 봤을 때 추가로 신청을 내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솔로지옥' 송지아, 명품 옷 짝퉁 논란…"금수저로 알았는데" 충격☞ 교복 입고 성관계까지…10대 성매수 KAIST 조교수, 2심도 벌금형☞ "또 결혼해요?"…안재현, 결혼식 사진 업로드에 팬들 '깜짝'☞ 조영남 "전처 윤여정에 꽃배달…또 보내면 경찰에 신고한다더라"☞ 유방암 걸린 아내 보험금 타서 상간녀 가슴성형 해준 남편 '경악'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