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 내려놓고 사고 현장 찾은 정몽규..실종자 가족 "왜 이제서야"

이용성 2022. 1. 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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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 사퇴 뜻을 밝혔지만 사고 수습은 여전히 요원한 양상이다.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 직후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 등 피해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 회장은 17일 오후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 다시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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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파트붕괴사고] 사고 일주일째
정몽규 회장, 실종자 가족 방문
"사고 난 지 얼마나 지났는데" 성토

[광주=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 사퇴 뜻을 밝혔지만 사고 수습은 여전히 요원한 양상이다.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 직후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 등 피해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를 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정 회장은 17일 오후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 다시 사죄했다. 그는 “가족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고자 한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동 철거 붕괴사고와 이번 사건)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곧장 광주로 내려왔다.

정 회장은 “제가 지난 여름과 올 1월 11일 날의 사고 때문에 저희가 광주에 이렇게 커다란 누를 끼치게 돼서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퇴하게 됐다”며 “사퇴는 하지만 그 책임이 면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지고하겠다는 걸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고성을 치며 반발했다. 이들은 “사고가 난 지 얼마나 지났는데 이제 내려오느냐”, “일주일을 허송세월로 다 보내지 않았느냐, 진작 왔어야 하지 않느냐. 가족들을 피가 마른다”고 소리쳤다.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에 이어 해당 아파트에 예비 입주자까지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책임지고 사퇴하시라”고 소리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아파트 예비 입주자들 사이에선 정 회장의 사퇴를 ‘책임 회피성’으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이승엽 화정동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 대표는 “진정성 없는 사과와 책임 없는 사퇴를 반대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 회장은 모든 법률상 경영상 책임을 진 이후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응당한 조치”라고 했다.

홍석선 인근 상인회 피해대책위원장도 “(현산) 회장은 (우리) 피해자들한테 사과했느냐”며 “우리도 피해자인데 어떠한 안내도 없다. 현산이 피해자를 배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고 현장에 항의 방문했다.

한편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1층과 지하 1층 잔해물 제거를 마친 상황”이라며 “실종자분을 찾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119구조견을 현장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본부는 향후 타워 크레인을 해체한 후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23~38층 쌓인 잔해물을 제거하면서 상층부에서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한 이동식 크레인 1호기는 조립 작업을 마쳤고, 이날 와이어 보강작업에 필요한 각 지지대 호완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관계 전문가 점검 및 회의를 실시하면서 해체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이후 지난 14일 6명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재 나머지 5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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