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올해 노사관계 더 불안"

경총, 151개 기업 조사.."친 노동계 입법환경 우려"
기업들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꼭 필요"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지난해보다 올해 노사관계가 더 불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회원사 15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한 결과 응답기업의 68.9%는 올해 노사관계가 작년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훨씬 더 불안해질 것’(19.2%) △‘다소 더 불안해질 것’(49.7%) △‘비슷한 수준’(27.8%) 등이다.

올해 노사관계의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대선과 친 노동계 입법환경’을 꼽은 기업이 4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동계 투쟁 증가’(26.4%), ‘고용조정, 산업안전 등 현안 관련 갈등 증가’(12.0%),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갈등 증가’(10.4%) 등 순이다.

임금 인상 수준에 대해선 ‘2% 수준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32.5%로 가장 높았다. 임금 및 복리후생을 제외한 임단협 주요 쟁점으로는 ‘임금체계 개편’(25.8%), ‘고용안정’(17.2%), ‘정년연장’(16.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아울러 차기 정부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노동 관련 법·제도에 대해서는 33.1%의 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개선’을 꼽았다. 이어 ‘부당노동행위 제도 개선’(23.2%), ‘근로시간제도의 유연화’(17.9%), ‘해고규제 완화’(9.3%), ‘쟁의행위 시 대체근로 허용’(7.9%) 등을 선택했다.

황용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기업들이 선거를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과 부당노동행위제도 등을 시급히 개선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