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8억에 분양, 원가 따져보니 수익 36%..어느 단지길래

서울시, 연내 35곳 추가 공개

서울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분양원가 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7일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 1·2단지와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 2·3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택지조성원가 10개와 공사비를 포함한 건설원가 11개 항목이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오금1단지(166가구) 분양원가는 635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오금2단지(238가구)와 항동2단지(394가구)는 각각 938억3000만원, 1208억원이다. 732가구 규모 항동3단지 분양원가는 2095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에서 분양원가를 뺀 분양수익은 오금1단지의 경우 약 312억원이다.

오금2단지와 항동2단지는 각각 529억9000만원, 237억9000만원이고 항동3단지는 624억8000만원 수준이다.

분양수익률은 36.1%를 기록한 오금2단지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오금1단지(32.9%), 항동3단지(23%), 항동2단지(16.5%) 순으로 이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오 시장의 공약사항인 동시에 김헌동 신임 SH공사 사장이 역점을 두는 정책이다. SH공사는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 내 건설단지 35곳의 분양원가를 올해에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SH공사가 오히려 최소한의 품질만 갖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분양원가를 민간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SH공사 주장대로라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SH공사를 포함한 공공임대아파트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품질 저하인데 분양원가를 낮추겠다는 주장은 영세민아파트처럼 최소한 요건을 갖춘 주택만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