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효과' 덕 보려는 이재명.."간호법 제정 추진"

채종원 2022. 1.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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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역 긍정평가 50% 넘어
의료 행보로 지지율 흡수나서
청년간호사 만나 "중요한 역할"
尹에 역전당한 이대남 표심에
李 "軍장병 통신료 반값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진행된 청년 간호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방역·의료 관련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 절반 이상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호평하는 가운데 이른바 '방역 긍정평가층'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또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는 30% 중반에서 정체된 지지율을 설 연휴 전까지 40% 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세대·계층을 겨냥한 정책 행보를 함께 이어갔다.

17일 이 후보는 이대서울병원에서 진행된 청년 간호사와의 간담회에서 "간호사들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소외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4시간 교대 근무로 생활 리듬이 깨지고, 보수 수준과 안정성도 문제"라며 "간호사에 대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간호사 처우 문제에 대해 성남의료원을 운영해본 경험을 얘기하며 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선대위도 "대선 전 여야가 합의해 간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선대위 직능본부장,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의 약속은 대통령 당선 이후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선 전에 추진하자는 것"이라며 "더 이상 직능 간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미루지 않고 즉각 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이날 간호법 제정 시 진료 경계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의사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그런 취지라면 의사의 직역 범위도 법이 정한 것이고, 간호사의 직역 범위 또한 (법률 제정 후) 그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간호계 쪽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최근 부쩍 방역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엔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라는 주제로 의료진을 만나 "정부도 역할을 했지만 국민과 우리 의료진의 힘으로 잘 견뎌온 것 같다"며 "전 세계에서 완전 봉쇄 없이 이 정도의 방역 성과를 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추켜세웠다. 이는 문재인정부 방역 성과에 대한 긍정평가가 집권당 대선후보에게 이어지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실시한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코로나19 정부 대응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주차 조사 때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47%에서 40%로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이고,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방역 긍정평가층은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국정 지지층보다 10~15%포인트 높게 형성돼 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대선일까지 이어질 코로나19 정국에서 현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 후보가 온전히 흡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국난을 이끌어갈 안정적인 대선후보라는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지지율을 재역전당한 20대 남성층을 겨냥해 국군 장병의 통신요금 반값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장병들의 하루 평균 휴대전화 이용시간이 3∼4시간인 데 비해 이용요금이 비싼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기통신사업법 요금감면 규정 개정을 통해 50% 요금 할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군 장병의 통신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요금 할인 폭 20%를 50%까지 상향하겠다는 취지다.

이낙연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노동계 껴안기에 힘을 보탰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정책 협약식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버스 산업 위기를 빨리 안정화하도록 노력해주고 준공영제를 포함한 제도적 대안을 만들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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