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기 싫습니다"..소방관들이 청와대로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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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30분쯤 노란색 소방복을 입은 소방관 50여명이 이날 오후 굵게 내리던 함박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 쥔 손을 힘껏 올리며 이렇게 외쳤다.
소방관들이 혹한의 날씨에 청와대로 향한 이유는 지난 5일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조합원 150여명이 집회 현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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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소방관 희생을 정부가 방관한다!"
소방관들이 혹한의 날씨에 청와대로 향한 이유는 지난 5일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냉동창고 화재'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정은애 소방노조 위원장은 "소방공무원의 희생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정부와 소방당국이 현장 상황과 괴리되고 책임 회피를 위해 면피성 정책만을 내놓기에 급급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평택 화재 순직사고 진상조사에) 노동조합이 참여해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명백백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방노조는 지난해 6월에 각각 소방관 1명씩 사망한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울산 상가건물 화재, 그리고 최근 평택 냉동창고 화재 등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계속 목숨을 잃는 것은 소방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방노조는 소방관 순직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진영 소방노조 사무총장은 "소방간부후보생제도와 소방행정분야에 편중된 승진 인사로 소방 현장을 지휘하는 지휘관의 현장경험이 부족하다"며 "정부는 현장 매뉴얼을 강화하겠다는 등의 대책만을 내놓지만 현장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이 배출되는 조직구조 개혁이 중요하다"고 했다.
석현정 위원장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의 안타까운 희생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소방당국은 더는 책임 회피로 일관하지 말고 소방 장비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처우개선에 필요한 예산·인력 지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소방노조는 △완전한 국가 소방조직 마련 △소방공무원 연금혜택 불평등 해소 △특정직 공무원 별도 보수체계 마련 △소방공무원 공상추정법(근무 환경에서 일정 시간 일할 경우 빈도가 높게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공상으로 인정하는 법) 제정 △소방행정 및 현장지휘 강화를 위한 소방행정·현장 분리 채용 등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고영관 사무총장과 서문철 소방노조 정책국장은 이날 오후 2시 집회 시작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서와 대통령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조합원 150여명이 집회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집회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평택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튿날 오전에는 건물 내부 인명 수색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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