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불량 콘크리트 사용여부 정조준
콘크리트 성분 분석 의뢰
안전대책 마련후 상층부 수색
실종자 구조작업 장기화될 듯
예비입주자 "철거후 재건축"
경찰은 사고 당시 건설 현장에 있던 콘크리트 견본을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시멘트·모래·자갈 등을 섞은 레미콘 콘크리트 성분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이날까지 현산 측 현장소장 이 모씨(49)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감리, 하도급업체, 작업자, 목격자 등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가 우선인 만큼 실종자를 찾는 데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망자가 나온 만큼 주요 피의자에게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종자를 찾는 작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가 이날 상층부를 본격적으로 수색하기에 앞서 개최한 '건축·시공·안전전문가 자문단' 회의 결과 "현장 안전조치 없이 진입 수색은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문단은 이날 현장을 둘러보고 "현재 사고가 난 201동의 3분의 1가량이 폭삭 주저앉아 건물 상당 부분이 불안한 상태"라면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 폭 1.5m가량의 옹벽에 안전장치 설치는 물론 내부 수색에 필요한 공간 확보, 23~38층 밑으로 쏟아진 끝부분에 안전망 설치 등 수색에 필요한 안전망 확충이 우선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내부 수색을 위해서는 붕괴 현장 평면도를 작성해 불안전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세부 계획을 세워야 가능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날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저층부(지하 4층~지상 2층) 수색 작업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보고 실종자들이 매몰됐을 가능성이 큰 상층부 수색에 집중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이날 지상 22·26·27·28층에 인명 구조견 8마리를 투입했다. 22층은 콘크리트 잔해물이 쏟아져 산처럼 쌓여 있는 곳이고 27~28층은 상층부로부터 쏟아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곳이다. 본격적인 수색을 위해 붕괴 건물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3차원(3D) 영상분석 무인비행장치도 투입했다.
이와 함께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들은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를 찾는 데 집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안전진단결과라는 전제조건 없이 아이파크 1·2단지 전체 철거 후 재건축을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붕괴사고가 난 건물은 2단지 201동으로 1·2단지에는 모두 8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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