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 사업' 선구자 한영대 회장 별세
전성기 메리야스 8천만불 수출
고(故) 한 전 회장은 1923년 전북 정읍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포목점 점원을 시작으로 자전거포, 미싱 조립 상점 등을 운영하며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든 한 전 회장은 광복 1주년이 되던 1946년 8월 15일 BYC의 전신인 '한흥메리야스'를 설립해 내의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 전 회장은 양말 편직기의 몸통을 키우면 내의도 생산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5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탄생시켰다. 기계에 맞는 바늘이 없어 직접 숫돌에 양말기 바늘을 갈아 끼우는 등 어려움 속에서 증설에 나서기도 했다.
한 전 회장은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를 활용한 표백기술을 개발해 백물 내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백양(白羊)' 상표를 출시했다. 백양은 현재 BYC의 기틀이 됐다. 과거 미쓰비시상사가 BYC 제품의 품질을 높이 사 일본으로 수출을 제안했지만 한 전 회장이 "아직 수출할 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BYC는 1975년 6월 상장했으며, 1990년 6월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최우수 상장기업으로 선정돼 금상을 수상했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 진출한 BYC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상표를 넣은 로고와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성장해 나갔다.
전성기에는 세계 78개국에 8000만달러어치의 메리야스를 수출했으며 꾸준히 상승한 인기와 인지도에 한 전 회장은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주식회사 BYC로 변경했다.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 전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수년 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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