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사퇴.."분양계약 해지·재시공도 고려"
[앵커]
광주에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대형 붕괴사고를 연달아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무너진 아파트는 철거 후 재시공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엿새 만에야 기자회견에 나선 정몽규 회장.
먼저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정 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몽규 / HDC그룹 회장>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다만 정 회장은 지주사 HDC그룹 회장직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확정된 사고 수습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해당 아파트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몽규 / HDC그룹 회장> "안전 점검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에 대한 계약 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 방안까지도 고려하겠습니다"
또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현행 법적 보증기간의 3배인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를 내 17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산업개발.
불과 7개월 뒤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를 일으켜 또 인명 피해를 내 고질적 안전불감증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만약 계약 해지 또는 철거나 재시공이 현실이 될 경우 회사는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하는 것은 물론, 향후 각급 공공 공사부터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정 회장의 사퇴에도 회사의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광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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