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불심에 쩔쩔매는 與..尹·安은 보란듯 불교계 적극 스킨십(종합)

한재준 기자,박주평 기자,유새슬 기자 2022. 1.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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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계사서 참회의 108배..정청래 발언 사과했지만 불교계 '싸늘'
尹 "불교 역할 어느 때보다 중요"..安 "불교 재정난인데 정부·여당 예산 삭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박주평 기자,유새슬 기자 = 여야가 불교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 논란을 진화하고자 지도부가 직접 조계사를 방문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불교계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통합의 정치' 실현을 약속했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영진 사무총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6명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조계사 방문은 정 의원의 '불교 폄훼'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정 의원이 해인사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하면서 불교계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참회와 성찰의 108배를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정 의원도 함께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108배를 마친 뒤 사과문을 통해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박정희 정권 당시 조계종의 막대한 사찰 부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으로 편입했고 국가재산인 것처럼 활용한 뒤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며 "이를 관련법 개정과 행정 감사로 바로잡아야 할 주체가 바로 국회의원인데 한순간 이를 망각하고 동료 의원이 부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원행 스님과 법원 스님, 성공 스님을 만나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종교평화차별금지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문화재 관람료 문제에 대해 "앞으로 불교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종교 편향 문제가 현재 법에도 있긴 하지만 실제 실행되지 않는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 후보자 공약을 통해 종교평화차별금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도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국정감사 발언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불교계가 억울하다는 점도 인식하게 됐다"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주교에 편향된 행보를 보인 점도 문제 삼았다. 성공 스님은 간담회에서 "정 의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사과하지 않고) 버텨주셔서 고맙고, 불교계를 뭉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이 불교계 달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불자의 힘으로! 반듯한 나라, 따뜻한 사회'란 주제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불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축사를 통해 "총무원장 큰스님(원행 스님)께서 신년사에서 다름과 차별에 집착하는 갈등과 정쟁은 버리고 불이와 화쟁의 정신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자고 하셨다"며 "사회 분열로 국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코로나 위기로 국민들께서 무척이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점에 무엇보다 의미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한국 불교가 국민을 통합하고 애국과 애민 정신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서온 것과 같이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불교 리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이런 가르침을 잘 새겨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가가 모두 불교 신자라고 밝힌 안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저는 중생이 아프면 부처님 마음도, 보살님 마음도 아프다는 '동체대비'야말로 국민통합, 위기극복의 핵심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불교계가 코로나로 법회와 행사를 줄이며 전국가적 방역에 동참했지만 이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 정부·여당은 관련 예산 삭감으로 답하고 불교계에 대한 여당 의원 망언까지 있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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