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인생 3막 열어젖힌 SSG 하재훈 "투타 타이틀홀더 꿈꾼다"[SS 현장속으로]

장강훈 2022. 1.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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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가 먼저죠. 수비 감각 회복이 최우선입니다."

외야수로 변신한 '구원왕' 하재훈(32)이 낯선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재훈은 "감각 회복이 우선"이라며 "타격보다 수비 감각을 찾아야 1군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비는 훈련한 만큼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수비 감각 회복을 야수 전향 성공의 열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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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이 17일 전주시내 한 야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수비가 먼저죠. 수비 감각 회복이 최우선입니다.”

외야수로 변신한 ‘구원왕’ 하재훈(32)이 낯선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최형우(39) 황대인(26·이상 KIA)과 전주에서 개인훈련 중인 하재훈은 17일 만났다.

2019년 신인 2차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SK(현 SSG)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지난시즌 후 야수 전향을 선언했다. 극상근 손상으로 더이상 투구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드래프트에 참가했을 때에도 하재훈은 외야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하재훈은 2018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1군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다. 운동 능력이 워낙 뛰어난데다 강견이라 당시 SK는 하재훈을 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SSG 하재훈(왼쪽)이 17일 전주시내 한 야구장에서 KIA 황대인과 함께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데뷔시즌 마무리를 꿰찬 하재훈은 시즌 61경기에서 59이닝을 던지며 5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구원왕에 올랐다. 해외파라고는 해도 신인이 구원왕을 차지하자 SK의 선택은 옳은 것으로 비쳤다. 그러나 거듭된 등판에 부상이 생겼고 재활과 투구를 병행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다. 입단할 때부터 야수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터라, 구단에서도 하재훈의 꿈을 막아서지 못했다.
하재훈은 “감각 회복이 우선”이라며 “타격보다 수비 감각을 찾아야 1군에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비는 훈련한 만큼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수비 감각 회복을 야수 전향 성공의 열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화도에서 치른 마무리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SSG 코치들은 “자기만의 야구관이 정립돼 있는 선수라 크게 걱정 안해도 될 정도”라고 칭찬했다.
SSG 하재훈이 17일 전주시내 한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KBO리그에 ‘귀하신 몸’으로 평가 받는 우타 슬러거인데다 빠른발에 강한 어깨를 모두 갖춰 대형 스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하재훈은 “꾸준히 경기에 나간다면 도루왕을 목표로 삼고 싶다”며 웃었다. 하재훈이 타이틀 홀더로 등극하면 KBO리그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이른 아침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으로 전주 시내 한 야구장에서 러닝과 타격훈련을 하며 몸의 기억을 꺼내고 있다. 그는 “지난주까지는 토스배팅만 하다가 이번주부터 배팅볼 훈련을 시작한다. 구장이 작아 풀스윙을 할 수 없어 감각을 익히는 차원의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재훈의 타격을 지켜보니 4년 만에 잡은 배트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빠른 스피드가 나왔다. 특히 바깥쪽 공을 우중간으로 보내는 능력은 지켜보던 최형우가 감탄할 정도였다.
SSG 하재훈이 17일 전주시내 한 야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하재훈은 “타격은 나만의 타이밍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비로 인정을 받으면 타석에 들어가는 빈도도 증가한다. 타석에 들어가 투수와 타이밍 싸움에 눈을 뜨면 예전 감각을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불확실성과 싸움이지만,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워 이를 이루기 위한 장도에 들어섰다. 그는 “일단은 27일까지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제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에는 개막 1군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인 하재훈이 야구인생 세 번째 막을 힘차게 열어 젖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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