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검출률 27%.."이르면 이번주말 우세종"

김향미 기자 2022. 1.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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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이 27%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방한 장감을 끼고 채취한 검체를 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위협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주 국내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 검출률이 26.7%로 직전 주(12.5%)보다 2배 높게 뛰었고, 호남권(59.2%)은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확산 시 미국·영국처럼 의료체계 마비 및 사회적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9~15일) 주요 변이 분석결과, 오미크론 검출률은 국내감염 26.7%, 해외유입 94.7%로 각각 나타났다. 국내감염만 봐도 3주 전 4%, 2주 전 12.5%에 이어 빠르게 델타를 대체하고 있다. 호남권(59.2%)에 이어 경북권(37.1%), 강원권(31.4%) 등에서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호남은 지난달 중하순 이란발 입국자에서 시작해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n차 감염’이 다른 지역보다 먼저 일어났으며, 최근 지역 내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5030명)는 5000명대에 달한다. 오미크론 관련 사망자는 지난주 5명(확정 1명, 의심 4명)이 추가돼 누적 6명으로 늘었다. 누적 위중증 환자도 2명에서 7명으로 늘었는데, 10세 미만 어린이가 1명 포함됐다. 정부는 이번 주말쯤이면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평택에서는 확진자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주한미군 기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에선 이달 4~10일 일주일새 159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 경기도 발생의 3분의 1 정도가 평택에서 발생할 정도로 높은 비중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주한미군은 확진자를 주간 단위로만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일일 확진자 규모를 공유할 것을 주한미군에 요구했고, 오는 20일 추가 방역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보다 2배 높고, 중증화율은 델타가 오미크론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월 중에 2만명의 확진자와 2000명의 위중증자가 발생한다’(정재훈 가천의대 교수팀)는 예측을 인용하면서 “자칫 잘못 대응한다면, 의료체계의 마비와 교육·돌봄·교통·소방 등 사회기능의 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여러 국가들의 길을 우리도 그대로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미국의 경우 뉴욕시는 비필수 수술을 중단했다. 의료체계뿐만 아니라 조종사·승무원 부족에 항공편 대규모 결항, 노동자들의 감염에 식료품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5000명, 7000명일 때 기준으로 오미크론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있고 격리기간은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며 “역학적 상황,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을 검토하면서 조정하겠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9~15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전국 및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및 위중증·사망자 수가 감소세이고, 확진자 규모만 지난주 3529명으로 직전 주(3507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비수도권만 직전 주 ‘낮음’에서 ‘중간’으로 한 단계 상향됐다. 지난 16일까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39명으로, 다수가 증세 호전을 보이고 위중한 상태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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