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 정몽규 회장 향해 "수색작업 못할거면 빠져달라"
[경향신문]
정몽규 HDC 회장이 17일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에 나섰다. 정 회장이 광주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1일 사고 발생 이후 7일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임시천막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 회장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가 가족을 데리고 가야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생업을 포기하고 일주일째 기다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색작업을 하지 못할거면 빠져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피가 마른다”며 “사고 난지가 언젠데 이제와서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뒤늦게 면담에 나선 정 회장을 비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또 정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이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이날 가족들과 5분 정도 면담 한 뒤 임시천막을 나왔다.
이어진 입장 발표에서 정 회장이 사과문을 읽자 실종자 가족과 인근 상인들이 “사고 수습하고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여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에 커다란 누를 끼치게 돼 사과드린다”며 “피해자분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문을 읽고 자리를 떴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2단지 공사현장에서 39층 아파트 1개동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몽규 HDC회장은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다만 지주사(그룹) 회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삭·김태희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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