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상무 김태완 감독 "전북, 울산, 제주 다 꺾겠다"

김세훈 기자 2022. 1. 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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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정현철, 김태완 감독, 하창래가 17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시즌에 대비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울산 제주를 꺾고 싶다. 순위는 굳이 상한선은 정하고 싶지 않다.”

지난시즌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우승해 올시즌 1부로 승격한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51)은 겁이 없었다. 김 감독은 17일 부산에서 취재진과 만나 “1부 우승팀으로 거론되는 팀들을 모두 꺾고 싶다”며 “상무가 역대 1부에서 가장 높게 올라간 순위가 4위인데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차분하고 겸손하면서도 명확하게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는 9월이면 14명 선수가 전역하고 국가대표팀에 오고가는 선수들도 많다”면서도 “그래도 국내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우리의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김천 상무에는 조규성, 권창훈 등 국가대표팀이 다수 포진했고 지난해 2부리그 우승멤버도 건재하다. 일부에서는 상무 역대 최고 멤버라는 평가도 들린다. 김 감독은 “나는 항상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선수들이 역대 최고 멤버라고 본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센터백 자원은 프로팀에 임대해도 될 만큼 넘치고 미드필더, 공격수도 괜찮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다만 측면 요원은 부족한 걸 어떻게 극복할지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천 상무의 힘을 조직력과 체력으로 꼽았다. 함께 먹고 생활하면서 축구도 함께 하다보니 프로팀에서보다 조직력은 더 단단해지게 마련이다. 김 감독은 “국군체육부대 트레이닝 시설은 국내 최고”라며 “부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훈련에 집중할 시간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천 상무는 2020년 연고지를 상주에서 김천으로 옮겨 K리그2로 강등됐으나 지난해 20승11무5패로 우승하면서 1부로 승격했다. 2002년 은퇴 이후 상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이 2016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뒤 5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다. 김 감독은 “부대 안에서 성적에 대한 부담을 많이 주지는 않지만 2부에 있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다시는 2부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전망에 대해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면서 “우리는 조용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상무가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거론되는 ‘생태계 파괴종’이라는 표현에 대해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내가 신경쓸 문제는 아니다”며 “나는 내 위치에서 선수들과 함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상무 감독으로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부대에서 성적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국내 정상급 선수를 모아놓고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건 용납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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