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기장] 김태완, "김천이 생태계 파괴? 신경 안 쓴다..목표 순위는 없어"

신동훈 기자 2022. 1.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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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기장] 신동훈 기자= K리그1 복귀한 김태완 감독은 김천 상무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2차 미디어 캠프가 17일 부산 송정에 위치한 송정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엔 김천 김태완 감독, 하창래, 정현철이 위치했다. 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K리그1에 합류하게 됐다.

김태완 감독은 지난 시즌 또 역사를 썼다. 김천 전신인 상주 상무에서도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며 '관물대올라', '펩태완'이란 별칭이 붙었다. 각 팀에서 제 역할을 못하던 선수도 김 감독 손길을 거치며 다른 선수가 됐다. 특히 공격수들을 잘 살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박기동, 김건희, 박용지 등이 김태완 감독 아래서 기량을 끌어올린 이들이다.

상무가 연고지를 이전하고 팀이 바뀌며 2020시즌 순위와 상관없이 K리그2로 강등됐지만 김 감독은 다시 팀을 K리그1으로 끌어올렸다. 군인 팀 특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입대와 전역으로 스쿼드가 매번 바뀌는 걸 고려해 확실한 계획을 짜 성과를 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표팀 자원이 대거 합류해 김천을 복병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전지훈련 각오로 김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다. 100%까지는 몸을 올리지 못할 테지만 부상 없이 잘 훈련해 8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대표팀 간 선수들이 돌아오면 잘 마무리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천엔 유독 대표팀에 차출된 이들이 많다. 시즌을 준비하는 김 감독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이에 대해 "울산보다 우리 팀에서 나간 선수들이 많다. 동계훈련을 같이 하면 좋겠지만 터키에서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는 듯하다. 큰 걱정은 없다. 남은 선수들을 똘똘 뭉칠 수 있게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상주 시절 K리그1 4위까지 올랐던 때처럼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했다. 

이어 "신병들이 있고 대표팀 간 이들이 존재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좋다. 권창훈, 이영재 같은 선수들은 영리하고 기량이 출중하다. 전지훈련을 같이 안 해도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가 매번 바뀌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에 관한 질문엔 "지난해 권경원, 문선민이 초반에 이탈했고 말미엔 박동진, 허용준 등도 나갔다. 이번에도 9월에 대거 전역한다.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매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다. 기존 선수들이 문화를 잘 만들면 좋은 선순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문화는 서로가 동기부여를 얻는 팀 체계였다. 그는 "군인으로서 경직되어 있을 순 있지만 경기장에 나오면 팀으로서, 조직으로서 녹아들어야 한다. 서로가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만드는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상무에 다녀온 선수들 대부분은 피지컬이 정말 좋아진다. 김 감독은 "다 알겠지만 군 생활에서 딱히 할 게 없다. 몸 키우는 일밖에 없다. 시설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군부대에서 성적 스트레스 압박은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부대는 압박을 주지 않는다. 김천시를 비롯해 기대는 있지만 상무는 기량이 발전시켜서 사회에 보내는 게 목적이다. 성적에 관한 스트레스 압박은 후순위다. 오히려 작년에 많은 부담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작년 K리그2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K리그1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김 감독은 가진 듯다. 이유를 묻자 "초반 어려운 시기를 같이 극복해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한 부분들을 이번 시즌에도 같이 풀어간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듯하다"고 답했다. 

김천 구성원이 너무 화려하다 보니 생태계 파괴종이라는 외부 인식이 존재한다. 김 감독은 "구성원들이 안 좋을 때가 없었다. 최근 몇 년간 특히 더 좋아서 부각이 된 것 같다. 경찰 축구단이 없어진 여파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정적으로 비칠 때는 좋지 않다. 동기부여가 될 때도 존재하지만 일단 좋은 축구를 하는 데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그런 이야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밖에 없었다.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알아서 잘하겠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용병이 필요한 이유는 각 팀에 필요 포지션에 알맞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뽑는 것이다. 김천은 모든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훌륭하다. 그래서 너희가 용병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제대해도 용병보다 경쟁력 있지 않겠냐고 주문을 넣는다"고 했다. 

기대되는 선수에 관한 질문엔 "하창래, 정현철이 먼저 미쳐야 한다. 훈련을 거치다 보면 의외의 선수 등장한다. 안태현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멤버는 누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이다. 전역 때까지 모두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K리그1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타팀들 보면 센터백을 원해서 난리다. 반면 우린 센터백들 임대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탄탄하다.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 좋다. 다만 윙어가 다소 아쉽다. 지난 시즌 주전 공격 라인인 박동진, 허용준, 정재희 공백이 그리울 듯하다. 조규성이 쓸쓸할 것"이라고 했다. 

신병 권창훈보다는 팀 전체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직접 뛰는 건 본 적이 없다. 권창훈 개인보다 팀 전체를 보고 있다. 3백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 조화롭게 할 수 있는 포메이션 뭔지 최선을 다해 고민하겠다. 모두에게 기회는 골고루 줄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매해 가면 갈수록 K리그1은 상향 평준화된다. K리그2는 다신 가고 싶지 않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성적을 내지 못할까 봐 스트레스가 있으나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목표 순위를 정하면 거기까지만 할까 봐 두지 않을 것이다. 강등 생각은 절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추가적으로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양강 구도를 깰 위협적인 존재다. 우리를 타깃으로 삼은 팀들도 있던데 빼줬으면 한다. 사실 K리그1에 있는 팀들 모두 정말 강하다. 예전엔 누가 못할 것 같다고 예상을 했는데 지금은 없다. 만만한 팀이 존재하지 않다. 전북, 울산, 제주를 잡고 싶긴 한데 주목받지 않고 조용히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강원은 후순위다"고 덧붙이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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