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혜택에 푸에르토리코로 몰리는 美 암호화폐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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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하고 있다.
지오반니 멘데즈 세금 전문 변호사는 "최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회사거나 투자자"라며 "지난 6년간 이들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경제학자는 세금 감면 정책으로 암호화폐 자본가들이 섬에 몰린 것에 대해 "경제적 이익에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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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이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하고 있다. 일정 기간 섬에서 거주하면 자본 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서다.
16일(현지 시각)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의 암호화폐 자산가들이 ‘액트60′의 세금 감면 정책의 혜택을 받기 위해 푸에르토리코 행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액트60′은 매년 푸에르토리코에서 183일 이상을 보낸 사람들에게 자본 이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주는 법을 말한다. 미국 본토의 경우 장기 자본 이득에 27%, 단기 자본 이득에 37%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푸에르토리코의 법인세율도 4%에 그쳐 암호화폐 자산가들의 이주 행렬은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는 연방 법인세만 21%를 걷고, 각 주에서 법인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지오반니 멘데즈 세금 전문 변호사는 “최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회사거나 투자자”라며 “지난 6년간 이들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CNBC가 전한 암호화폐 기술업체 데이비드 존스턴 DLTx 최고경영자(CEO)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3월 가족들과 섬에 정착한 존스턴 CEO는 “친구들도 모두 푸에르토리코로 이사했다”며 “이제 뉴욕에 친구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주의 오스틴에 열정적인 테크업계 사람들이 밀려왔듯 지금은 푸에르토리코에 암호화폐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오스틴이 지난 수년간 세금 우대 혜택을 앞세워 삼성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기술 허브로 발돋움한 것과 지금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재 오스틴에는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가 없다.
반면 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사는 일부 지역 주민들은 암호화폐 자산가들이 섬에 몰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들로 인해 지역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물가 역시 뛰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은 이주민과 달리 장기 자본 이득에 15%를 세금을 내야해 지역 주민들과 새 이주자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실제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액트60폐지’(AbolishAct60)를 슬로건으로 내건 게시물들이 퍼지고 있다.
세금 감면 혜택이 푸에르토리코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경제학자는 세금 감면 정책으로 암호화폐 자본가들이 섬에 몰린 것에 대해 “경제적 이익에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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