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삼국(후사국) 무시해도 되나? 국회서 학술·정책적 토론

입력 2022. 1. 17. 16:28 수정 2022. 1.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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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사대 교과서는 여전히 가야를 뺀 삼국시대라고 하는데, 맞는 얘기는 아니지만, 후삼국시대가 있기에 용어가 입에 붙어 '삼국'이라는 표현의 관성이 이어진다.

후고구려, 발해, 후백제, 신라로 형성된 이른바 저들의 표현대로 후삼국시대는 과연 역사로서 가치가 없는 것일까.

후사국의 하나인 후백제 역사문화권 조성을 위해 정책담당자, 입법책임자, 역사전문가들이 국회에 모여, 왜곡된 친일사대 교과서를 덮고, 진정성 있는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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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 후백제 역사문화권 논의의 장 마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친일사대 교과서는 여전히 가야를 뺀 삼국시대라고 하는데, 맞는 얘기는 아니지만, 후삼국시대가 있기에 용어가 입에 붙어 ‘삼국’이라는 표현의 관성이 이어진다.

잘못된 팩트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다중의 버릇으로 대대손손 굳어지기에, 역사 바로 잡기는 참으로 힘이 드는데, 그럼에도 할 것은 꼭 해야 한다.

후삼국시대가 서기 900년 무렵 형성되었다고는 하나, 남북국(통일신라-발해)시대의 신라가 사실상 삼한의 지배권을 상실하고 고구려, 백제의 후진들이 정치적, 행정적으로 독자세력을 형성한 때는 더 이른 시점 800년대라는 학설이 우세하다. 고구려의 또다른 후예, 발해 역시 건재하고 있었으니 ‘후사국’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나아가 후고구려의 후신 고려 건국을 전후해 발해가 당에 패했어도, 당이 머지 않아 무너지고 송이 건국될 무렵 고려가 고구려의 고토 즉, 발해 땅 대부분을 수복했다는 기록도 여러 사서 곳곳에서 보이지만, 정작 한국의 친일사대 교과서는 뚜렷한 근거도 없으면서 고려 470년사를 청천강~함경남도 남부 이남으로 가둬버리는 아이러니도 이어진다.

조선-청나라 간 굴욕적 백두산 정계비 이전까지 동·서·북간도는 우리 땅이었고, 정계비 이후에도 압록이라 불리는 강의 북쪽 간도 세 지역은 우리땅으로서 현실적 지배권을 행사하던 곳이었다. 역사왜곡의 세번째 단추쯤 되는 곳에 후삼국(후사국) 있는 것이다.

후고구려, 발해, 후백제, 신라로 형성된 이른바 저들의 표현대로 ‘후삼국시대’는 과연 역사로서 가치가 없는 것일까.

삼한의 영토가 만주·연해주·요하지방·한반도·구주였다가 고려 중기까지 대체로 그대로 이어졌다는 재야 사학계의 주장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후사국(후고구려, 발해, 후백제, 신라)’시대는 10~12세기 한국의 영토와 국제적 위상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직전’ 시점이다.

후사국 지도

후사국의 하나인 후백제 역사문화권 조성을 위해 정책담당자, 입법책임자, 역사전문가들이 국회에 모여, 왜곡된 친일사대 교과서를 덮고, 진정성 있는 토론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김성주 의원은(전주시병)은 18일 국회의원회관 2층 제1세미나실에서 후백제 역사문화권 지정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의원은 “후백제는 고유의 통치이념과 체제, 문화를 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후삼국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국가로 인식되어 역사적 가치규명과 보존 등에 소홀했다”며 “후백제 역사문화권 지정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를 추가하는 것은 후삼국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복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후백제의 역사적 위상을 확인하고 역사문화권 지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후백제 관련 지역의 국회의원인 완주 안호영 의원, 논산 김종민 의원, 상주-문경 임이자 의원이 공동 주최했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송하진 지사와 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 소속 전주 김승수 시장, 완주 박성일 군수, 진안 전춘성 군수, 문경 고윤환 시장, 상주 강영석 시장이 함께 한다.

토론회는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주제발표는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한국고대사에서 후백제사의 의미」,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고고 · 미술사적 자료로 보는 후백제 문화권의 범주」, 진정환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후백제 문화권 정립과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자유토론에는 이재필 문화재청 고도보존정책과장, 채미옥(사, 연구그룹 미래세상 이사), 곽장근 군산대학교 교수, 엄원식 문경시청 문화예술과장이 참여한다.

김 의원은 토론에 앞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후백제 역사문화권을 지정하고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반드시 추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후백제학회 검색)로 생중계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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