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vs '타격'..김건희 '7시간 통화' 보도에 정치권 '촉각'

박소연 기자 2022. 1.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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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이 16일 일부 방송됐지만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씨의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었던 만큼 국민의힘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국민의힘 vs 14시간 넘어 논평 낸 민주당━17일 국민의힘은 전날 MBC 방송과 관련, 내용에 대해 평가를 자제하고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이를 공개한 MBC를 향해 "정치공작 선동"이라고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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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이 16일 일부 방송됐지만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씨의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었던 만큼 국민의힘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국민의힘 vs 14시간 넘어 논평 낸 민주당
17일 국민의힘은 전날 MBC 방송과 관련, 내용에 대해 평가를 자제하고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이를 공개한 MBC를 향해 "정치공작 선동"이라고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보도의 의도를 문제삼음으로써 명분을 깎아내리려는 전략이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도 방영돼야 한다고 압박을 가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양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정치적 중립성 훼손, 반론권 보장 등을 문제삼으면서도 "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가 추가 방영을 예고한 만큼 섣부른 대응을 자제한 것이다. 다만 내부적으론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 등으로 이미 상당수 내용이 미리 공개되면서 충격이 경감됐다고 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 관계자는 "방송을 앞두고 관심이 워낙 높았는데 미리 김이 빠져서 충격이 덜했다고 본다"면서도 "타격이 없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담이지만 부적절한 발언도 있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이번 방송 본방 사수를 독려했던 민주당은 다소 공격의 힘이 빠진 모양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등이 페이스북과 라디오 발언을 통해 "최순실 시즌2"라고 공세를 펼쳤지만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방송 후 14시간을 훌쩍 넘겨 나왔다.

김우영 대변인은 "김건희씨는 기자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면서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도 심각하다"고 했다. 달리 말해 법적으로 문제삼을 만한 대목이 그만큼 적었음을 암시한다.
문제될 발언 있지만…전문가 "표심 영향 제한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이날 방송이 표심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본다. 김씨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치가 이미 떨어져 있는 데다 이 기자와 김씨가 통화에서 '동생', '누나'라고 칭한 것이 그대로 방영되면서 '사담'이란 점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이러한 통화 녹취와 방송의 경위를 감안할 때 오히려 동정론이 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어제 방송이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이미 일부 내용이 유출된 데다 사적 대화를 방송했단 점에서 역풍이 불 수도 있다. 국민들이 평가하겠지만 대단한 비리를 저지른 것이 아니잖나"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줄리 의혹' 등을 당당히 해명했는데, 시청자들은 이번 방송도 일부 세력의 정치음모란 측면에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또 "캠프는 공직과는 달라서 김건희를 최순실로 직결되는 듯 몰아가는 것은 과잉해석"이라며 "사적 대화를 유도하고 까발리는 것은 취재 윤리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건희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은 이미 표심에 선반영이 많이 됐다"며 "김씨에 대한 관심은 영부인으로서의 엄격한 자질 평가보단 집단관음증과 같은 성격을 띤다. 어제 방송은 윤석열과 이재명 지지층을 바꿀 정돈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에 대해 "돈을 안 챙겨주니 터졌다", "뭐하러 잡냐. 사람 사는 게 너무 삭막하다",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다" 고 언급한 대목 등은 중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국 전 장관 등 수사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말한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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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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