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보 공법 믿었다가 붕괴했나'..원인조사, 시공과실에 '초점'

박철홍 2022. 1. 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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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이 거푸집 지지대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부실 공사 탓임을 암시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지지대(동바리) 설치가 불필요한 '무지보'(데크 플레이트·Deck plate) 공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하층에 필수적인 보강조치를 하지 않은 부분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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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당국, 여러 추정 원인 중 공법상 특성에 주목.."동바리 미설치는 문제"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보이지 않는 동바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이 거푸집 지지대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부실 공사 탓임을 암시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지지대(동바리) 설치가 불필요한 '무지보'(데크 플레이트·Deck plate) 공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하층에 필수적인 보강조치를 하지 않은 부분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광주고용노동청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는 사고원인 조사와 관련, 붕괴 현장에서 쓰인 '무지보' 공법에 주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지보 공법은 거푸집 지지대를 세울 수 없는 곳에 강판을 요철가공 또는 성형한 '데크 플레이트'(Deck plate)를 거푸집으로 활용하는 콘크리트 공사 방법이다.

거푸집 자체가 콘크리트 타설 시 받는 하중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거푸집 작업 시 필수적인 동바리(거푸집 지지대·서포트) 등을 콘크리트 타설 공간에는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로 붕괴사고가 난 현장에서도 다른 층에 비해 좁은 설비 공간(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이라는 특성상 무지보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중요한 것은 무지보 공법을 사용했더라도 PIT층 외에 밑 최소 3개 층에는 상층의 하중을 견딜 동바리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붕괴 현장인 39층 밑 36~38층에서는 동바리를 설치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무지보 공사 구간 중 단차가 큰 경계 지점(붕괴 시작점 추정)에 대한 보강이 제대로 됐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수사당국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청 등 원인 조사 당국은 해당 현장에서 사용한 무지보 공법 관련 지침과 실제 공사 방법 등을 비교 분석하며 과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골공사 무지보 거푸집동바리(데크플레이트공법) 안전보건작업 지침'은 "자중과 작업하중을 고려한 단면설계 및 바닥 중앙의 휨 보강 등 구조적 강성을 확보토록 설계해야 한다"며 "콘크리트 타설 시 붕괴에 대하여 안전하도록 설계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콘크리트 공사 표준 시방서에서는 "콘크리트가 스스로 공사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강도를 가질 때까지 동바리를 해체할 수 없고, 공사가 진행되는 고층 건물의 경우 최소 3개 층에 걸쳐 동바리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무지보 공법을 썼더라도 하중을 고려해 하층 동바리 설치 등 보강 작업을 철저히 해야 했다는 의미다.

한 건축구조기술사는 "시공 현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무지보 공법의 경우 동바리를 아래에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동바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시공자도 감리자도 정확히 몰랐을 것이다"고 밝혔다.

무지보 공법에 대한 안전보건지침을 작성한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는 "무지보 공법을 썼더라도 하중을 많이 받는 것으로 고려해 2~3개 하층의 동바리 설치는 필수적이다"며 "지침이 명확히 나온 동바리 사용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났다면 이는 명백한 과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란 리본 나부끼는 광주 붕괴사고 현장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인근 울타리에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며 시민들이 묶어 놓은 노란 리본이 나부끼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붕괴사고로 실종된 6명 가운데 5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명은 붕괴 나흘째 숨진 채 수습됐다. 2022.1.17 hs@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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