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참회의 108배까지 했지만..조계종은 규탄 승려대회 강행

이정현 기자 2022. 1.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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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가운데)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2022.01.17.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단체로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 참회의 108배를 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민주당은 작년 국정감사 이후 조계종과 틀어진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지만 관계 정상화는 요원한 모습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세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후원회장은 17일 오전 국회의원 35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했다. 이날 예방은 김영배 민주당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장과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힘을 모아 대규모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최근 발생한 불교계 현안과 전통문화 발전에 힘쓴다는 취지로 제가 위원장을 맡아 특위를 꾸려 지금까지 불교계와 다양하게 소통해 왔다"며 "필요한 제도와 관련해서 국립공원 문화재 보호 제도라든지 종교차별 금지와 관련된 제도 등 여러 입법사항을 협의를 통해 필요한 발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과 예산도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과정부터 시작해 앞으로 차근차근 해나갈 예정"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한국의 전통문화가 발전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민주당이 더욱 마음을 내고 정성들여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참회와 다짐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통행세' 발언에 대해 "1700여년 한국 불교 역사의 맥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볍게 생각해 커다란 구업을 지었음을 참회하고 또 참회한다"며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박정희 정권 당시 조계종의 막대한 사찰부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했고 국가재산인 것처럼 활용한 뒤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2.01.17.


불교 신자로서 국회의원 불교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수진 의원도 "불교계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코로나19(COVID-19) 퇴치를 위해 애쓰셨는지 잘 안다"며 "여러 의원들이 불교계가 느꼈던 소외감과 배신감, 안타까움을 해소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사찰의 노력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원할 법안을 발의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 지금 행동으로 불교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소외시키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마음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계사가 위치한 종로에서 재선을 한 정 후원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원장스님을 비롯해 스님들께서 너그럽게 받아주신데 대해 참으로 감사하다"며 "가장 소중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어려움은 극복됐고 관계가 더 돈독해졌고 대한민국은 발전했다"고 말했다.

작년 국감 때 사찰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정청래 의원은 이날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저까지 조계사 방문을 허락해주신 총무원장 스님께 감사드리고 여러 스님께 감사드린다"며 "국감 발언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불교계가 억울하다는 점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를 다시 한번 드린다"며 "저 또한 불교계가 그동안 말못했던 억울했던 점을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같은 호소에도 이날 조계종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조계종은 이달 21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승려대회를 열어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을 규탄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조계종에서는 준비된 일정은 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예방에 동반했던 한 초선 의원은 "조계종 스님들의 분노와 기세가 상당했다"며 "그동안 쌓인 게 정말 많아 보였다. 의원단이 방문했는데도 기죽는 것 하나 없이 불만사항을 전부 이야기 했다.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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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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