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연초부터 4300억 쏟아부었다.. 신한은행과 빅딜 승부수

장우정 기자 2022. 1.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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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해인 3년 차를 맞은 구현모 KT 대표가 새해부터 대형 금융회사와 지분 동맹을 통한 기술 제휴 승부수를 띄웠다.

KT 디지털 플랫폼 역량에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공동 추진해온 두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23개 사업에서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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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 지분, 신한은행에 넘기고
같은 규모 신한지주 지분 취득해 '혈맹'
메타버스·AI 등 먹거리 23개 분야서 맞손
사진은 지난 3일 랜선 신년회를 통해 인사하는 구현모 대표. /KT

임기 마지막 해인 3년 차를 맞은 구현모 KT 대표가 새해부터 대형 금융회사와 지분 동맹을 통한 기술 제휴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통해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KT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가 최근 국내·외 제휴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번 빅딜이 연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대표는 새해 신년사에서부터 “디지코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세 성장의 시작 단계다”라며 “제휴협력은 기업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 4375억 상당 지분, 서로 취득해 강력한 혈맹

17일 KT는 신한은행과 지분을 서로 취득하는 방식의 핀테크(IT+금융) 동맹을 맺는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4375억원, 약 5.46%)을 장외 블록딜(대량 매매)로 취득하고,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같은 규모(4375억원)의 신한지주(055550) 주식을 1년간 주가에 영향을 최소화하며 장내 취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KT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2.1%가 될 전망이다.

KT가 지난해 9월부터 신한지주와 업무협력(MOU)을 맺고 디지털전환 사업에 손을 잡는 등 협업해 온 점, 최근 KT 주주였던 NTT도코모가 일본 자본시장 규제 변화로 타 법인 소수 지분 보유 시 이를 매년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생겨 이를 매각해야 하는 니즈가 생겼다는 점 등이 이번 빅딜 성사 배경으로 풀이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TT도코모 지분이 대량 매각 형태가 아닌 신한금융으로 넘어가면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사라졌고, 신한은행과의 제휴 강화, 기업 간(B2B) 비즈니스 확대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평했다.

KT 디지털 플랫폼 역량에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공동 추진해온 두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23개 사업에서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이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한은행·KT

우선 두 회사는 미래금융DX(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완성해 시장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금융특화 AICC(AI컨택센터)나 신한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의 고도화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 디지코 강화에 1조 투자, 기업가치 올라갈까

KT는 자사 디지코 역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추진해 온 바 있다. 지난 6월 ‘경리나라’ ‘비즈플레이’ 등 기업용 핀테크 솔루션으로 유명한 웹케시 그룹과 손잡았고, 9월에는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해 글로벌 데이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지니뮤직의 ‘밀리의서재’ 등도 인수해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략적 M&A를 지속하고, 스타트업(초기기업)과 네트워킹을 확대해 국내·외 유망 혁신기업과의 제휴·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연말까지 얼마나 회사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큰 상황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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