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화학 본능..롯데정밀화학, 사상 최대 실적 넘본다

김성은 기자 2022. 1.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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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요소수 대란 사태 당시 공급난 해소에 톡톡한 역할을 했던 롯데정밀화학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기존 주력 사업인 염소 계열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애착을 보이는 수소, 그린소재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

中 전력난에 주력제품 ECH·가성소다 가격 급등···3년 만에 최대 실적 경신하나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롯데정밀화학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0% 이상 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40.9%, 72.9% 늘어난 1조7809억원, 2408억원으로 2018년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매출 1조371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B2B(기업간거래) 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이 지난해 입소문을 탄 것은 요소수 때문이지만 실제로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주력 사업인 케미칼 부문, 그 중에서도 염소 계열 제품인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의 사업은 크게 케미칼과 그린소재 두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3분기 매출(4921억원)에서 케미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9.3%(3904억원), 그린소재 부문이 20.7%(1017억원) 수준이다. 케미칼 부문 중에서는 염소계열 제품 비중이 40.2%, 암모니아 계열 비중이 57.0%다.

염소계열 제품은 방수, 방청 페인트를 만드는 에폭시수지 원료 ECH와 가성소다 등에 쓰인다. 롯데정밀화학의 ECH 생산능력은 2020년 기준 약 1328만톤으로 국내 최대다. 가성소다는 세제, 펄프, 섬유처리 등 전반에 쓰인다.

ECH와 가성소다 모두 경기민감제품으로 지난해 ECH의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업황이 회복세를 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이 전력난으로 ECH, 가성소다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 것도 롯데정밀화학이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가성소다 국제가는 지난해 1월 초 톤당 260달러에서 12월 말 445달러로, ECH 국제가는 지난해 1월 초 톤당 1650달러에서 12월 말 3000달러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업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롯데정밀화학이 연간 매출 약 2조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015년 삼성→롯데로 인수···신동빈 회장, 잇단 현장경영으로 ESG 강조

지난 2021년 국내 유일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생산 공장인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에서 신동빈 회장이 생산 설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박경철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장./사진=머니투데이DB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은 삼성정밀화학이다. 롯데그룹이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면서 2016년 사명이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됐다. 당시 M&A(인수합병)는 롯데그룹이 전통 화학산업의 강자를 넘어 정밀화학 분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2020년 11월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당부한 데 이어 2021년 5월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을 찾아 그린소재 관련 제품 개발 현황을 살피는 등 사업 육성에 애정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이 일었을 때 직접 일본 미쓰이화학에 연락해 요소를 확보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룹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러시아 등에서 긴급 확보한 요소 물량을 투입, 지난해 12월부터 요소수 생산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 상태다.

시장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본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챙겨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업이 기존 암모니아 사업 역량을 통한 수소 경제 참여다.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탄소중립성장 목표와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에브리 스텝 포 H2'를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최대 암모니아 트레이딩 업체로 꼽히는 롯데정밀화학이 수소 운송과 저장 관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암모니아는 안정적인 수소 유통 수단으로 통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0만톤 수준의 국내 수입 암모니아 중 90만톤가량을 유통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유통물량이 지난해 90만톤에서 2030년 350만톤으로 4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라며 "롯데케미칼이 앞으로 암모니아 사업목표를 달성하면 관련 영업이익이 2019년 5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이 그린소재 사업으로 분류되는 셀룰로스 계열 생산능력을 확장 중인 것도 탄소중립 시대에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셀룰로스 계열 제품 중 식의약용 제품 '애니애디'는 대체육에서 고기 식감을 내기 위한 원료로도 쓰인다.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370억원을 들여 증설 중인 식의약 생산라인을 올해 상반기 중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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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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