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거에 짝수해까지 대형산불 징크스 재현?..산림당국 전전긍긍

박진환 2022. 1. 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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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를 안고 있는 산림당국이 올해 또다시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림청, 기상청,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0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18년, 2020년 등 선거가 있던 짝수해에 전국 각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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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20년까지 선거 있는 짝수해 대형산불 이어져
올해 대선·지선 등 2차례 선거·짝수해에 코로나 등 대형악재
연초부터 경북·강원 등 건조한 날씨에 1월산불 예년比 3배↑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야간에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를 안고 있는 산림당국이 올해 또다시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일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산불이 계속되면서 올해 대통령선거과 지방선거 등 2차례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초대형 산불진화헬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산림청, 기상청,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0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18년, 2020년 등 선거가 있던 짝수해에 전국 각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우선 15대 총선이 있었던 1996년 4월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376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1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어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동해안 전역을 덮친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82배인 2만 3794㏊의 산림이 초토화되고, 850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또 16대 대선이 있던 2002년에도 강원 고성과 전북 익산, 정읍, 김제, 충남 청양 등지에서 대형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당시 충남 청양에서는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3095㏊의 산림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2004년에는 강원 속초와 강릉 등지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2006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강릉 등지에서 도깨비 산불이 속출했다. 2018년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겨울인 2월에 강원 삼척시 노곡면과 도계읍에서 산불이 발생, 사흘 동안 산림 117㏊가 잿더미로 변했다. 21대 총선이 있던 2020년에는 경북 안동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000여㏊가 사라졌다.

특히 올해는 3월과 6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선거가 2차례 예정돼 있고, 코로나19 등 대형악재까지 겹쳐있어 산림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조한 날씨에 눈 등 강우량도 예년보다 적어 산불 위험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해이다. 새해 첫날부터 9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2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배 증가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평균치와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원인별로는 산불의 절반 가까이인 48%가 입산자실화와 쓰레기소각, 소각 재 투기 등 인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건조주의보가 계속 발령 중인 경상권역(14건)에 집중되고 있다. 또 이번달 산불 중 40%인 10건이 산불진화헬기 등 공중진화가 어려운 야간에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고락삼 과장은 “겨울철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산불로 발화될 수 있고 자칫 큰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겨울 가뭄이라든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가동, 산불예방 및 진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환 (pow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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