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잊었다' 제로에서 다시 시작, 최용수 강원 감독 "진정한 시험대 올랐다"

김가을 2022. 1.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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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장=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독수리'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결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때 최 감독에게는 '부잣집 도련님'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성공적인 선수 시절을 거쳐 '명문구단' FC서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펄펄 날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과거 FC서울에서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늘 화려한 꽃이었다.

그랬던 최 감독이 모든 타이틀을 벗어 놓고 '제로'에서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지는 시즌 막판 강원의 지휘봉을 잡으며 도전에 나섰다.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을 이끌고 힘겨운 모험에 나섰다. 첫 번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원은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잔류에 성공했다. 팬들은 최 감독을 향해 '역시 용수매직'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강원에서의 '진짜' 첫 번째 시즌을 앞둔 최 감독은 과거의 '매직'을 경계했다. 그는 17일 부산 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지난해 PO 관련해서는 말을 꺼내고 싶지도 않다. 물론 그 경기가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칫 그 얘기가 계속돼 '우리는 PO에 가도 생존할 수 있는 감독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진짜 위험해진다"고 딱 잘라 말했다.

최 감독도 과거의 명성은 잊은 지 오래다. 그는 "'온실 속의 화초'라는 말을 상당히 많이 들었다. 예전에 정말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다. 고마워 할 수밖에 없다. 처음으로 도민구단에 와서 일을 하게 됐다.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올 시즌 몇 차례 고비도 있을 것이다. 그걸 이겨내는 것도 내 몫이다. 진짜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 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내가 (지난해) 늦게 부임했다. 시즌도 늦게 마무리했다. 끝나자마자 올 시즌 구상을 하고 있다. 폭넓게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시스템이 안 돼 있는 것 같다. 그림이 나와야 하는 시기인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물론 이 시기 모든 감독님들이 생각들이 복잡할 것이다. 자칫 시즌 초반에 내가 원하는 구성원들이 아닌 상황에서 스타트할 수 있다. 유상훈과 김원균을 영입했다. 국내 선수 2~3명을 더 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탁' 하나가 안 걸려서 그렇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 완전체가 아닌 만큼 최 감독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그 부담감마저도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며 열을 쏟고 있다.

그는 "살이 찔 수가 없다.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감독이란 위치에서 스트레스는 숙명이다. 스트레스가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 애증의 관계다. 피할 생각은 없다. 전지훈련 첫 미팅 때 선수들에게 '내 존재 이유는 너희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도움을 주는 선배로 접근하고 싶다. 나의 축구는 명확하다. 전체가 공격과 수비를 함께햐야 한다. 개개인이 모두 쏟아 내야한다. 다음 경기가 어디있나. 90분 안에 전력투구 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밀어 붙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도 최 감독의 열정에 다 같이 힘을 내고 있다. '베테랑' 이정협(31)은 "지난에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많은 팬들께서 실망하셨을 것 같다. 두 번 다시 그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감독, 코칭스태프 밑에서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주' 서민우(24) 역시 "강원도민들게 큰 감동과 울림이 있을 수 있는, 더 나은 성적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파이널A 진출'이라고 얘기했다.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 시즌 초반은 모든 팀들이 완성된 구성으로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즌 초반 싸움이 상당히 중요하다. 강원이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생각이 더 많고, 숙제도 많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명문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머릿속에 그것 밖에 없다. 하나씩 심플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재미있다. 성적과 흥행에서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기장=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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