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서민우의 '음유시인급 화법'에 최용수 감독, "교수야 교수"

김태석 기자 2022. 1. 17. 15: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FC의 다기능 자원 서민우의 '철학적' 입담에 강원의 미디어 캠프 분위기가 빵빵 터졌다.

최용수 감독은 서민우의 독특한 화법에 "교수님"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부산)

강원 FC의 다기능 자원 서민우의 '철학적' 입담에 강원의 미디어 캠프 분위기가 빵빵 터졌다. 최용수 감독은 서민우의 독특한 화법에 "교수님"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서민우는 17일 오후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이정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 그리고 팀 동료인 이정협과 함께 자리했다.

서민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굉장히 힘든 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강원도민을 위해 감동과 울림이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작년보다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시즌 신인으로 입단한 서민우는 2021시즌 B팀에서 시작해 5월부터 A팀으로 승격, 이후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전술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서민우 개인적인 처지에서는 '스텝 업'을 한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을 거론하며 2022시즌에는 더욱 발전하고 싶지 않느냐는 말에 굉장히 철학적인 답변을 남겨 시선을 모았다. 서민우는 "선수로서 더 많이 출전하고 더 많이 스포트라이트는 받고 싶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온실 속의 화초'가 되고 싶진 않다. 들에서 찬바람과 비바람을 맞으며 성장하는 게 인생의 관점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안 만들어진다. 고난을 이겨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어휘와 화법이기에, 곁에 앉아 있던 최 감독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지만 서민우는 꿋꿋하게 자신의 얘기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얻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압도적 힘 앞에는 비교가 무력해진다고 본다"라고 말한 후, "감독님과 함께 노력해 압도적 힘을 가지고 싶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와 같은 경기가 나오긴 힘들겠지만 최대치까지 힘을 끌어올리고 싶다. 그리고 위기에 빠졌을 때 팀을 구할 수 있는 수단은 뭉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더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 말을 묵묵하게 듣다가 또 웃었다. 최 감독은 "독특한 캐릭터야. 교수야 교수"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정말 순수하다. 정말 축구 밖에 모르는 것 같다. 그럴수록 감독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애들, 참 착하다"라고 웃었다.

최 감독은 서민우가 K리그1 생존을 확정지은 후 남긴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말에 대해서 "선수들 인스타그램을 확인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누가 이미지와 다르게 책을 많이 접하고 역사나 철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고 하더라. 그런 점이 필요하다. 그런데 본인에게 더 중요한 건 축구다. 그걸 좀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곁에서 얘기를 함께 듣고 있던 이정협은 "전 책을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저도 (서)민우가 이미지와 다르게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글 한 마디마다 울림이 있더라. 개인적으로 시즌 끝나고 민우가 올린 게시물을 보며 감동했었다"라고 웃었다.

서민우는 기자회견에 함께 온 최 감독과 이정협의 반응에 멋쩍어하면서도 소신 있게 재치 있는 화법을 이어나갔다. 서민우는 "이번 시즌 들어오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보다 '필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 감독님께서 훈련 중에 '골키퍼 빼곤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처럼 많은 포지션을 볼 수 있다면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 감독이 "그냥 한 말인데"라고 농담삼아 사족을 붙여 또 기자회견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민우는 이번 기자회견의 '씬 스틸러'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