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골프패딩도 OK"..골프업계 '큰 손' 된 2030 골린이

이신혜 기자 2022. 1. 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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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골프 전문 매장.

증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25)씨는 "야외 골프 나갈 때 입으려고 골프용 패딩을 샀다"며 "겨울 골프웨어는 두꺼워서 그런지 백만원은 우습게 깨진다"고 했다.

김씨는 "골프채는 비싸서 엄마 것을 빌려 쓰고 있고, 타이틀리스트·파리게이츠 같은 브랜드에서 몇 벌 사는데 150만원 좀 넘게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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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골프 인기, 주 소비층 2030세대로 낮아져
타이틀리스트·풋조이 판매하는 아쿠쉬네트 매출 2조 돌파..코오롱FnC도 1조 넘어
백화점 3사 "2030 골프웨어 소비자 큰 폭 성장"
2030 젊은 세대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 /조선DB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골프 전문 매장. 골프옷을 둘러보던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30대 부부 박모씨와 신모씨는 “야외 라운딩에 나가기 위해 직접 패딩을 입어보려고 왔다. 인터넷으로 사는 것과 큰 차이 없어서 50만원 전후로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PXG매장 직원은 “시즌이 아니어도 하루에 20명 정도 오는데 이 중 4~5명은 20~30대 젊은 손님”이라고 했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25)씨는 “야외 골프 나갈 때 입으려고 골프용 패딩을 샀다”며 “겨울 골프웨어는 두꺼워서 그런지 백만원은 우습게 깨진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26)씨도 최근 골프용 겨울옷을 사는데 150만원을 썼다. 김씨는 “골프채는 비싸서 엄마 것을 빌려 쓰고 있고, 타이틀리스트·파리게이츠 같은 브랜드에서 몇 벌 사는데 150만원 좀 넘게 썼다”고 했다.

2030 세대가 골프업계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이들이 고가의 골프웨어·골프용품 등에 소비를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이른바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의 수요가 늘면서 유통업계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맞춤 골프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17일 휠라홀딩스(081660)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11년 인수한 아쿠쉬네트의 지난해 3분기(1~9월) 누적 매출은 1조95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골프 매출이 휠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절반 이상이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을 운영하며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 서울 내 두 곳에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피팅할 수 있도록 야간 피팅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이와 더불어 ‘팀 타이틀리스트’라는 클럽제를 운영해 야외 라운딩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골프복 브랜드 '왁'. /코오롱FnC

코오롱(002020)FnC는 최근 골프웨어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2030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한 캐릭터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전년 대비 매출이 200% 늘며 일본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왁의 일본 매장은 8개로, 연내 일본 내 매장을 15개까지 열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3월 출시한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Golden Bear)’도 목표대비 매출이 170%를 넘었다. 이 브랜드는 MZ세대의 오버핏 패션 유행을 골프웨어에 적용했다.

추위로 인해 ‘골프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에도 골프웨어 소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이 작년 12월 한달간(12월1일~31일)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2%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골프 매출 신장률은 57%였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골프웨어 매출이 7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며 골프웨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골프웨어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2017년(386만명)대비 33%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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