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준 경일대 교수가 K-POP 다큐 제작하는 까닭은
경일대(총장 정현태·경북 경산시)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로부터 케이팝(K-POP)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 의뢰를 받았다. 케이팝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 문화의 결정적 콘텐츠다.
주인공은 지난해 신설된 K-컬쳐엔터테인먼트학부 이학준 교수.
이 교수는 최근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미국 대학교 공용의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에 감독으로 참여할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다.
신설된 지 올해로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학부의 교수가 이 같은 제안을 받은 이유는 이학준 교수의 작품과 연구성과 덕분이다.
조선일보 기자와 TV조선 PD로 재직했던 이 교수는 다큐멘터리 영화 ‘9 Muses of Star Empire’ 시리즈로 해외의 주요 다큐멘터리 상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를 주인공으로 한 것. 아홉 명의 소녀들이 꿈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지만 현실의 벽은 높아만 가는 상황을 담았다.
2019년에는 ‘K-POP IDOLS’라는 영문 단행본을 출간한바 있다
특히 그가 제작해 2020년 1월 TV조선에서 방송한 ‘끝까지 간다-탈북소년 주성이’는 전세계적인 반향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주목한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한 것이다. 스탠퍼드대와의 인연은 이미 2015년 탈북자 인권을 다룬 단행본 ‘Crossing Heaven’s Border’를 영문 출간하면서 시작됐다.
올 여름에 완성되는 25분~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의 주제는 케이팝이다. 스탠퍼드대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케이팝을 교육용 온라인 다큐멘터리로 제작키로 하고 이 교수에게 제작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스탠퍼드대는 다큐멘터리가 완성되면 미국의 대학생들이 학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을 통해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스탠퍼드대는 이 같은 작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와 단행본으로 연구성과를 집대성 하는 작업이 미국의 주요 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 작업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공용 언어가 영어가 아닌 한국어라는 점.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미팅에서는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토론이 이루어진다. 스탠퍼드의 주요 스탭들이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고 능숙하게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컬쳐의 위용과 세계화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낀다”는 이 교수는 “학자로써 영광스런 제안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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