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박소담·한효주, 女액션 바통터치
박소담에 이어 한효주까지. 새해 스크린 바통터치를 이뤄낼 '액션걸'들의 활약이다. 배우 스스로에게도 도전적 행보가 될 파워풀 걸크러시 매력이 관객들에게도 속시원한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여배우들의 스펙트럼이 해를 거듭할 수록 넓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즌 별 남성 중심 영화들의 등판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특송(박대민 감독)'과 설 연휴 개봉을 준비 중인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은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이 뚜렷하다는 것 만으로도 응원을 부른다. 그 중심에 온 몸 던져 열연한 박소담과 한효주가 있다.
지난 12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특송'은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범죄 오락 액션' 장르에 '베스트 드라이버' 캐릭터로 설정 된 장본인이 여성 캐릭터라는 점은 관객들의 신선함과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은하로 분한 박소담을 보면 거친 탈색 헤어스타일에 보이시한 의상 등 비주얼부터 마냥 평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개 된 영화는 '신나게 운전 실력 정도를 뽐냈을까' 싶은 예상조차 가뿐하게 뛰어 넘고 후진 없는 액션 마스터의 신공을 선사한다. 연기를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몸까지 이렇게 잘 쓰는 배우인 줄은 '특송'이 확인시킨 쾌거다.
박소담이 맨손, 맨몸으로 바닥을 굴렀다면, 한효주는 하늘과 땅, 바다를 넘나들며 가뿐한 몸 놀림을 소화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2014)' 여월 손예진을 잇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새 단주 해랑 한효주는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으로 '단주'라는 명성에 걸 맞는 당차고 강인한,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낸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 전작의 그림자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해적: 도깨비 깃발'은 '해적: 도깨비 깃발'만의 재미와 강점이 명확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한효주는 빠른 검술에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 수중 액션까지 '만능 액션 우먼'으로 거듭났다.
배우가 맡은 바 캐릭터를 완벽하게 책임지는 건 기본 소임이지만, 실질적으로 잘 해내고, 눈에 띄게 '잘했다' 칭찬 받는 배우들은 손에 꼽힌다. 박소담과 한효주는의 공통점은 스스로 "욕심났다. 잘해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이를 현실화 시켰다는 데 있다. 3개월간 액션 훈련에 매달린 점도 똑 닮았다. 하면 되고, 이들에게 할 수 없는 연기는 없다는 것을 새롭게 보여 준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달리고 몸 쓰는 것을 좋아했다"는 박소담은 "특송'을 통해 맨몸 액션과 카체이싱 두 가지에 모두 도전할 수 있어 더 욕심이 났고 잘해내고 싶었다. 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액션 훈련을 기본부터 시작했고, 제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의 연기는 직접 소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한 몸이 된 것과 다름 없었던 대역 배우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한효주 역시 "잘하고 싶었다. '참 잘한다'는 말 듣고 싶었고 욕심났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여배우 액션이 어색해 보이지 않게, 시원시원하게 보였으면 싶은 마음에 '스턴트 훈련을 빨리 시작하자' 부탁하기도 했다. 한 3개월 가량 훈련을 했는데, 검술 기본부터 몸에 익힐 때까지 연습했고, 따로 날을 잡아 와이어 액션, 수중 훈련, 발성 연습도 했다"고 말했다. 생색내도 좋을 결과물이다.
자잘한 부상도 기본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또 늘 밝았다. 내 것만 잘해도 정신없을 상황에서 박소담과 한효주는 '팀'을 먼저 챙기는 면모까지 보였다는 후문. 김의성은 박소담에 대해 "그 어려운 장면들을 소화하고도 스태프들을 다독이며 맥주 한 잔을 꼭 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고, 한효주는 카메라 안팎에서 리더 단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노력한 만큼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또한 여배우와 액션의 연결고리가 아직은 반가움을 더하는 키워드라 여성 액션에서 여성 액션으로, 걸크러시에서 걸크러시로 이어지는 수순도 흥미롭다. 호평만 남긴 박소담의 '특송'에 이어 한효주의 '해적: 도깨비 깃발'도 설 연휴 당당한 흥행 선봉에 설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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