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에게 양현종이란?.."내 OO죠", KBS 옐카에서 전한 장 단장의 진심
이광용 캐스터 : "장정석에게 양현종이란?"
장정석 KIA 단장 : "내 새끼죠"
야구팬들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가장 많이 보는 유튜브 방송 '옐카 3(이광용의 옐로우 카드 3)'에서 장정석 KIA 단장이 양현종을 '내 새끼'라고 표현했다.
이광용 캐스터가 "장정석에게 양현종이란?" 질문을 하자 주저 없이 곧바로 "내 새끼"라고 답한 것이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재계약을 성사시킨 팀의 단장으로서 에이스 투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계약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장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양현종과 식사 자리를 잡아 달라고 했다. 첫 식사에서는 돈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는 에이전트 대표를 서울에서 한 번 만났다."고 한 뒤 "당시 겉으로 드러난 언론사들의 기사에 대해 많이 서운했다. 무엇보다 양현종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양현종이)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오해를 받게 됐다. 선수 중심의 야구단을 꾸리고 싶다. 그런(오해를 받은) 류의 기사가 나갔다는 건 양현종을 관리해주는 측의 실수라고 본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언론에 좋은 기사가 나갔으면 좋았었다. 그리고 양현종 입장에서는 새로 부임한 저보다는 김종국 감독이 편할 것으로 짐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감독과 선수의 만남을 주선한 뒤 새로운 상황이 생겼다고 전했다.
"김종국 감독이 나를 불렀다. 결국, 김종국 감독과 양현종, 그리고 저의 3자 대면이 이뤄졌다. 그래서 협상이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재계약 과정에서 KIA 말고도 양현종에게 관심이 있던 팀이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장 단장은 "실제로 수도권에서 오퍼(영입 협상 제안)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 양현종의 아버님이 등판하셨다. 양현종 선수의 아버님이 'KIA에서 제시한 금액이 적은 돈이 아니다. 너의 방향은 이렇게 가야 한다'고 말해 양현종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양현종의 아버님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장 단장은 외야수 영입 당시의 우선 순위를 1순위 나성범, 2순위 김현수, 3순위 김재환 순서로 정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왜 나성범이었을까?
KIA 구단의 약점을 보완해줄 최고 가치는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선수였다. 결국, 외야수 3명을 1순위, 2순위 3순위로 정했고 그 가운데 첫 번째가 나성범 카드였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장 단장은 지난해 중반 옐카 출연 당시 출연진으로부터 전해 들은 'LA 다저스 사장 프리드먼의 말'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프리드먼의 말은 FA 영입전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면 3등밖에 할 수 없다는 게 요지다.
결국, 구단 최고위층에 "4년 80억 원에 저 선수를 잡아라. 이렇게 몸값을 정해서 말하지 말고 저 선수를 무조건 잡아라."라고 지시해달라는 말을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합리적인 선택으로 3등을 해서 나성범을 못 잡을 바에야 적극적인 방법으로 1등을 해서 나성범을 잡고 싶었던 게 속마음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 같은 방법으로 장 단장은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잡을 수 있었다.
20인 보호 선수에 관한 '장정석식 원칙'도 명쾌했다.
장 단장은 "김종국 감독과 코치진이 상의해서 짠 명단을 받았고, 저는 나름대로 스카우트팀과 명단을 짜 봤다. 저는 외부에서만 봤기 때문에 팀 내부에서 선수들을 보는 눈이 더 정확할 것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론 양측의 의견을 비교해보면 단 1명만 달랐다."고 말했다.
"하준영 투수가 NC로 이적하게 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KIA 입장에선 어깨 통증 등 부상 이력이 있어 재활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반면 NC는 그것들을 살피고 영입했기 때문에 NC에서 하준영 투수가 무럭무럭 성장하길 바란다."고 덕담도 남겼다.
이 밖에 KIA 구단이 2022년 호크아이를 전격 도입한 배경과 외국인 투수 멩덴과 재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털어놔 야구팬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 냈다.
장 단장은 "KBS 옐카는 방송으로 치면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허심탄회하게 야구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도환 기자 (baseball3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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